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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민희진 "죽도록 괴롭지만 결과로 보여주겠다…진실 알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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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크 콘서트 출연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장르가 된 여자들’ 토크콘서트는 한화손해보험과 커리어 콘텐츠 서비스 폴인이 함께 기획한 행사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사내 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공개 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토크콘서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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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첫 공개 석상에 등장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을 종교 전쟁에 비유하며 “시간이 지나면 누구의 말이 진짜이고 사실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한화손해보험X폴인 토크 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 행사에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이 없는데 사람들은 진실을 이야기해도 진실을 믿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전 대표는 현재 자신의 상황과 관련해 “생각지도 못한 거짓말이 올라오고 해명하면 해명했다고 올라오고 아니면 아니라고 올라온다”며 “여러분보다 지금 괴롭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모든 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내 마음대로 흐르지 않는다”며 “죽도록 괴롭지만 이 싸움을 왜 시작했는지 그 본질을 떠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싸움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고 이런 싸움이 될지도 몰랐다”며 “제가 손해를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이런 점은 꼭 고쳐야 한다는 스타일이라 일반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선택을 했고 그래서 많이 고단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소신 있게 사는 게 쉽지 않다”며 “공격을 많이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없는 말로도 지어서 공격받는데 ‘이거 거짓말이에요’라고 맨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억울함을 지고 산다”고 피로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결과물과 행동, 드러난 모습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며 “삶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거짓을 타파할 수 있지 말로 응대하는 건 유치하고 의미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만 잘하고 보여지는 게 꽝이면 말이 물거품이 된다,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서 일이 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프로듀싱한 뉴진스에 관해서는 “일을 시작하며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세상에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잘 만들어진 좋은 것은 누구든 거부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저는 큰 그림을 잘 그리고 방향성을 설정할 때 간섭받는 걸 엄청 싫어한다”며 “그래서 이런 싸움이 일어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민 전 대표는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달 29일 0시부터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민 전 대표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어도어는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뉴진스를 상대로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민 전 대표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공격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다들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럴 텐데 다 같이 조금 내려놓는다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11월 뉴진스 소속사이자 하이브 레이블 중 한 곳인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다. 현재 하이브 및 그 산하 레이블들과 분쟁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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