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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창업도 쉽고 폐업도 쉬운 이 업종···"아무 데서 창업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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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플랫폼 '오픈몬' 분석

카페·생맥주 전문점 전 업종 중 폐업 1위

건대, 창업 점포 2년 유지 제일 낮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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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전세계 2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67잔으로 프랑스(551.4잔)에 이어 두번째다. 전 세계 평균(161잔)의 2배가 넘는 수치다.

# 한국의 스타벅스 매장 수는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번째다. 인구 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차치하고서라도 인구가 한국의 2.5배인 일본(1901개)보다 겨우 8개 적다.

은퇴한 60대 부부부터 20대 청년까지 손쉽게 뛰어드는 게 카페 창업이다. 창업 비용도 적고 프랜차이즈의 지원을 받는다면 창업 준비 기간도 짧다. 하지만 만만하게 봤다가는 폐업의 아픔을 겪는 게 카페다. 7일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몬’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건대와 마포, 목동 등 주요 상권에서 새롭게 오픈한 가게 1위는 커피 전문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많이 폐업 하는 업종 역시 카페였다. 왕십리와 건대에서는 전 업종 중 커피 전문점의 폐업수 가장 높았고 마포는 두번째, 목동·사당·종로 역시 세번째로 커피 전문점의 폐업수가 많았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근 10년간 신규 카페 수는 45% 증가, 폐업한 카페 수는 181% 급증했다. 2022년 기준 서울지역 커피·음료 업종의 3년 평균 생존율은 51.9%, 5년 생존율은 34.9%에 불과했다.

지역 별로 보면 건대와 왕십리 상권에서 특히 커피 전문점이 가장 많이 생겨났고 가장 많이 사라졌다. 건대와 왕십리 상권은 각각 건국대와 한양대 등 학생 수요가 풍부하고 유동 인구도 많아 카페를 창업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게 문제다. 건대역 일대를 보면 반경 500m를 기준으로 커피 가게만 30개가 넘는다. 오픈몬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은퇴세대가 생겨났다”며 “손쉬운 업종에 창업하는 대신 정확한 상권분석 등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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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등 외식업도 마찬가지다. 마포와 목동, 사당, 종로 상권에서 가장 많이 폐업한 업종은 한식 일반 음식점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5922개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4년 만에 최고치다. 서울 외식업체 폐업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분기(6258개)에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생맥주 전문점도 폐업률이 높다. 오픈몬에 따르면 건대 20개, 왕십리와 마포 각각 10개의 생맥주 전문점이 올해 문을 닫아 폐업 업종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만큼 중요한 게 상권이다. 오픈몬에 따르면 건대가 2022년 창업한 점포 중 2024년까지 유지하고 있는 비율이 63.2%로 가장 낮았다. 이어 목동이 64.0%로 그 다음 낮았고 왕십리, 마포, 종로, 사당 순이었다.

유지율의 차이는 상권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왕십리 상권이 포함된 성수동 지역의 외부 방문자 수는 약 900만 명으로, 2019년 약 500만명에 비해 약 2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건대입구역과 어린이대공원역 사이를 포함하는 화양동 상권의 외부 방문자 수는 2019년 약 2000만 명에서 지난해 1500만 명으로 급감했다. 오픈몬 관계자는 “상권을 방문하는 방문객 수 등 다양한 요소 등을 따져 창업 하려고 하는 업종과 비교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동의 경우 창업 점포 유지 비율이 현재 났지만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목동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2.81%였다. 지난해 동기(16.29%) 대비 3.48%p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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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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