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탑승 추정 비행기, 갑자기 U턴 후 사라져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8일(현지시간) 트리폴리 시민들이 모여 시리아 반군의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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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한 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해외 도피하던 중 비행기 격추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현지 소식통 두 명을 인용, 아사드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를 인용, 알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SYR9218 편이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이륙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문제의 항공기는 갑자기 유턴, 진행하던 방향 반대편으로 날다 몇 분 뒤 지도에서 사리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비행기가 갑자기 유턴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로이터 취재에 응한 한 익명 정보통은 "트랜스폰더(항공기 식별 장치)가 잠시 꺼졌을 수도 있지만 항공기가 격추당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며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한다.
시리아 반군은 14년 만에 내전 승리를 자축하는 한편 과도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반군 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대한 시리아 혁명은 투쟁 단계에서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혁명을 위해 희생한 국민들 몫에 알맞은 시리아를 건설하기 위한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권력 이양 의지를 밝혔다.
무하마드 가지 알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시리아 국민들이 민선정부를 꾸릴 수 있도록 자유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반군 측과 접촉 중이라고 했다. 게이르 페데르센 주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국민 수 백 만명이 안정적인 과도정부가 들어서길 바란다"며 "시리아 국민들은 대화와 통합, 인권과 국제인권법 준수를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아사드 정권을 비호했던 이란, 러시아 상황은 급박하다. 로이터는 이란과 시리아 현지 매체들을 인용, 시리아 내 이란 대사관이 반군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주시리아 이라크 대사는 레바논으로 탈출했다고 한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시리아 내 러시아 대사관은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사드 정권은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때부터 50년 넘는 세습 체제로 시리아를 독재 통치해왔다. 2010년부터 중동 일대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번진 '아랍의 봄' 시위는 시리아에서도 벌어졌다. 아사드 대통령이 2011년 3월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한 뒤 내전이 돼 버렸다. 위기에 처한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이란 도움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리아 내전은 종교, 민족, 정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혔다.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내 소수종파인 이슬람 시아파로, 시아파 종주국 이란 지원을 받는다. 옛 소련 때부터 시리아와 우호관계였던 러시아도 알아사드 정권의 권위주의를 지지한다.
또 시리아 반군 중에는 튀르키예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포함돼 있다. 미국은 시리아 반군과 쿠르드족 민병대 지원을 통해 이란, 러시아에 맞섰다. 국민 대다수가 수니파인 튀르키예는 쿠르드족과 아사드 정권 모두 달갑지 않은 입장이다. 튀르키예는 ISIS 퇴치 등 상황에 따라 국익에 부합하는 편에 섰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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