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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트럼프, 대선 후 첫 인터뷰서 "파월 해고 계획 없어…관세, 아름다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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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5 대선 승리 후 첫 방송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을 해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취임 첫날부터 고율 관세,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감세 등 주요 공약을 단행하는 한편,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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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뉴스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아니다.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하라고 하면 그는 그렇게 하겠지만, 내가 요청한다면 아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앞서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대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Fed의 통화정책 결정 등에 불만을 표하면서 백악관 재입성 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음을 시사해온 탓이다. 이에 파월 의장이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사임을 요구해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인터뷰는 대선 승리 후 첫 언론 인터뷰다. 지난 6일 뉴욕에서 사전 녹화됐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해고할 계획이 없음을 직접 밝히면서 Fed를 둘러싼 독립성 우려는 다소 가실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취임 첫날 공약 이행 재확인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주요 공약인 고율 관세,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취임 첫날부터 단행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 국민들의 부담이 커지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1기 행정부 당시에 인플레이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재차 주장하며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적절하게 사용되면 관세는 많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자신이 관세를 통해 전쟁과 다른 문제를 막았다고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2기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불법이민) 범죄자부터 시작하고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추방)할 것"이라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불법 이민자지만 자녀는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가족을 떨어트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 모두를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당일 출생 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겠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미국 헌법 규정상 미국 땅에서 태어날 경우 부모의 체류 신분과 무관하게 시민권이 부여된다. 그는 행정명령이 헌법을 우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한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제도의 수혜자인 이른바 '드리머'에 대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얻고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적인 시민이 됐다"면서 그들이 미국에 남을 수 있도록 민주당과 협력해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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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서 지불하면 나토 남을 것" 안보 무임승차 주장 되풀이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 "만약 그들(나토 회원국)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한다면 당연히 나토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끔찍할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것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간 동맹국을 향해 안보 무임승차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워온 기존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 한국에 대해서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며 연 100억달러(약 14조원)의 방위비를 요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서도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사자 피해 등을 언급한 후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됐다"면서 "(취임 전에라도) 할 수만 있다면 (러·우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당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에는 안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발견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바이든 수사를 지시할) 계획이 없다"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를 성공시키고 싶다. 응징은 성공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팸 본디(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결정이 될 것이며, 또 다른 영역에서는 (연방수사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의 결정)"이라고도 덧붙여 자신의 지시가 아닌, 이들의 자체 판단으로 수사가 가능하다는 뜻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해 왔었다. 그는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시하지 않겠다면서도 "본디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나는 매우 신속히 행동할 것이다. 취임 첫날"이라고 사면 계획을 발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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