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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대왕고래' 시추선, 부산외항 입항…동해 가스전 시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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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품 싣고 17일 포항 영일만 시추지역으로 이동…내년 상반기 결과

산업부, 예산 확보 위해 국회 설득 계속…野 "탄핵 없인 예산도 없어"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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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동해 심해 가스전에 탐사시추를 맡을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가 9일 오전 6시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탄핵 정국 속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심해 석유·가스전을 확인하는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게 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웨스트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웨스트카펠라호'는 보급품을 실은 뒤 오는 17일 경북 포항 영일만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시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 7500ft(1만 1430m)에 달한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시추 예산 505억 원 중 497억 원이 감액된 상태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예산 복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맞물리면서 더욱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더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 없이는 예산안 합의도 없다"며 "정부와 국민의힘이 탄핵에 동조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회의장이 정한 10일에 반드시 예산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정부가 승인한 시추 계획에 따라 사업은 진행될 것"이라며 "그대로 안 하게 되면 (시추 업체 등과의) 계약 위반이다. 국내 영해에서의 탐사시추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게 합리적인 만큼 국회를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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