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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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다마스쿠스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아사드와 그의 가족들이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러시아 관리들이 무장한 시리아 야당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토대로 다마스쿠스가 시리아 반군에 함락됐다는 보도가 나온 무렵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 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1971∼2000년 장기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았다. 알아사드 부자는 53년간 독재 철권통치를 해왔다.
특히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전이 발발한 이후 화학무기까지 써가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중동의 불사조'로 불리며 최악의 학살자, 전쟁 범죄자로 거론됐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 진압을 거들었고 시리아에 해군기지와 군사 비행장 등을 두고 있기도 하다.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에서 포용적 과도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리아 상황에 대한 비공개 특별 회의를 9일 열어줄 것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반군 측과 접촉하면서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군사 시설과 외교 공관 등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고, 승낙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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