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반려견 시월이와 찍은 사진(왼쪽)과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DM(다이렉트 메시지) 대화 내역 ⓒ임영웅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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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에 가수 임영웅이 정치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7일, 임영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린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던 시점이었기에, 해당 게시글엔 “이런 시국에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물은 한없이 가벼워 보인다”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 “왜 굳이 지금?”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이후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주고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DM에서 이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라고 말을 걸었다. 이에 임영웅은 “뭐요”라고 짧게 응수한 뒤,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반문했다.
해당 DM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혼란스러운 정국에 굳이 일상 사진을 올려야 했나? 경솔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다수의 연예인이 탄핵 정국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 “목소리 낸 연예인은 정치인이라서 냈냐”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SNS는 개인의 영역이고,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유”라며 임영웅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들은 “팬 연령층이 중·장년층이 많다 보니 정치 적 논란과 엮이기 싫었을 것”이라며 그의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결국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과 “시국에 맞지 않게 경솔했다“는 의견으로 나뉘면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도 비판 발언을 얹었다.
황 칼럼니스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 공화국에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민이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어 “한국의 보통 연예인은 그렇게 살아가고, 이런 자세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민주 공화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려면 서로 그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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