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오른쪽),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DB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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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집 앞에 누군가 흉기를 놓고 사라져 경찰이 신변보호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SBS에 따르면 전날 새벽 김 의원은 서울 집 현관 앞에 탄핵 찬성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함께 흉기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이 폐기된 다음 날이었다.
여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당론에 따라 투표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당의 윤상현 의원은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뒤 비판 여론을 우려하는 김 의원에게 “1년 후에는 다 찍어주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데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었고, 윤 의원은 “재섭아,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해서 그때 욕 많이 먹었다”라며 “그런데 1년 뒤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다’ (하면서)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에 반대했던 윤 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의 발언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소리 아닌가”,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상현이 ‘전두환의 변종’ 윤석열을 옹위하는 게 당연해 보이긴 해도 자신의 불의한 처세가 뭐 자랑이라고 (김 의원에게) 전수까지 하나”라고 비난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 의원은 “내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한 민심을 전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서울 도봉구 지역구 사무실에도 일부 시민들이 달걀과 밀가루, 케첩을 투척하고 근조화환을 세우는 등 항의했다. 또 온라인에선 ‘김재섭 사무실 상황’이라며 실시간 현장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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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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