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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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시리아 내전이 13년 만에 종식되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로 망명한 가운데 알아사드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던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상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은 9일(현지시간) “알아사드 정권의 갑작스런 붕괴로 러시아 정부의 취약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 CNN방송은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러시아에게 군사적 손실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시리아에 육·해·공군 기지를 세우고 시리아를 러시아의 중동 개입을 위한 지렛대를 삼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시리아 내 공군기지의 안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시리아 반군 측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 측은 러시아 공군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로 러시아의 취약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향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더 비타협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알아사드의 급격한 몰락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를 맞춰 준비하고 있던 푸틴에게 충격을 입혔다”며 “중동에서 유일한 동맹국을 잃음으로써 러시아의 명성이 훼손됐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에서 푸틴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연구원은 논평에서 “아사드의 붕괴로 푸틴도 흔들렸다”며 “러시아가 시리아를 잃었기 때문에 향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추가 조건을 제시하는 등 타협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대선 기간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종전’을 공언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과 만난 뒤에 러시아와의 전쟁과 관련해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나는 블라디미르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가 행동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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