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전 사장 재임 때 발탁
KBS 노조, 즉각 하차 촉구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전격시사>를 진행하는 시사평론가 고성국씨(사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종북 주사파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란 수괴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KBS 노조는 “공영방송 진행자가 내란 동조 발언을 했다”며 즉각 하차를 촉구했다. 고씨는 지난 9일 <전격시사> 진행을 마친 뒤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서 고영주 자유민주당 대표와 대담을 갖고 “종북 주사파들 입에서 터져 나오는 주장들이 좌편향 언론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전파되면서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이 어떻게 내란이 되고 어떻게 폭동이 되나”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한 6시간의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법률을 위반한 것도 없고 헌법을 위반한 것은 더구나 없다”고 했다.
고씨는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를 두고 “광화문 국민 혁명 세력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종북 주사파들이 탄핵 저지를 위해 모여서 마치 잔칫집처럼 여의도를 점령하고 떠들어댔다”며 “그런데 (탄핵 표결이) 저지당했으니 얼마나 실망이 컸겠나”라고 했다. 고영주 대표도 “수사기관 등이 택(턱)도 없는 소리들을 하면서 윤 대통령이 내란죄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발언하는데 국가 수사기관 인사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고씨는 보수 유튜브를 운영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거나 제22대 총선 부정선거 주장 등을 펼쳐왔다. 그는 박민 전 KBS 사장 재임 시절인 지난 5월20일 <전격시사> 진행자로 발탁됐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는 “공영방송 시사 라디오 진행자가 아무리 개인 방송이라지만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면서 권력 비호를 할 수 있는가”라며“헌법학자 대부분이 입을 모아 위헌임을 지적하는데도 윤석열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KBS본부는 “지금이라도 고성국을 진행자에서 하차시키라”고 촉구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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