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월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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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인 만큼 자율주행 규제가 완화돼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머스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는 600조원으로 불어났다.
연초 이후 테슬라 주가. 11일(현지시간) 주당 424.77달러로 역대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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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5.93% 급등한 주당 42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1월4일 기록한 기존 최고가(409.97달러)를 제친 역대 최고 종가다.
테슬라는 2021년 저금리와 기술주 열풍을 타고 주가가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가파른 긴축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가는 70% 이상 추락했고 전기차 시장이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지면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주당 15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부진했던 주가는 지난 10월 테슬라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만큼 자율주행 규제가 완화돼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등 핵심 사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미국 대선일 이후 주가는 70% 가량 올랐고, 시가총액은 5593억달러(약 800조1905억원) 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또다른 회사 스페이스X 기업 가치를 포함해 머스크가 보유한 총 순자산가치는 4392억달러(약 628조4074억원)로, 보유 순자산가치가 역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부호가 됐다.
테슬라의 주가가 치솟자 인터넷 상에 다양한 유머 ‘짤’들이 돌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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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개미’ 역시 주가 상승에 환호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약 230억달러(약 33조원)로 전체 해외주식 중 가장 많다. 테슬라가 폭락했던 2022년과 2023년 말에도 보관금액 1위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국내 테슬라 주주들은 1~2년만에 손실을 모두 회복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식’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들어 30% 넘게 폭락하는 사이 ‘국민 서학주’ 테슬라가 같은 기간 114% 뛰면서, 테슬라가 국내 개미들의 자산형성에 기여한 셈이 됐다.
다만 주가가 고평가된 만큼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2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 대비 주당순이익)은 116.38%에 달한다. PER이 25~55%수준인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물론 비야디 등 전기차 업체보다도 월등히 높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약 33조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 매출액(약 4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시총은 약 1953조원으로 현대차 시총(약 44조원)의 44배가 넘는다. 테슬라가 인공지능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만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테슬라 주식 가치의 상당수가 앞으로의 ‘전망’에 부여돼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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