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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진짜야?" 오픈AI '소라'가 만든 대한민국 집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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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동영상 생성 AI '소라'…최대 20초 영상 제작

기괴한 영상 만들어내던 AI, 1년 만에 비약적 발전

진짜야 가짜야…딥페이크 확산 부작용 고심도

뉴시스

기자가 10일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 '소라'를 활용해 만든 대한민국 집회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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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진짜 같다" 기자가 10일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를 활용해 만든 대한민국 집회 영상을 본 주변인들의 반응이다. '소라'에 짧은 문장을 입력해 만든 이 영상은 실제 집회 현장을 촬영한 것 같은 놀라운 품질을 보여줬다.

기자는 '소라' 프롬프트 입력창에 "수많은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집회 시위를 진행하는 장면과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녕을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라는 문구를 입력했다.

몇 분의 시간이 흘러 '소라'는 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생성했다. 영상 분량은 이용자가 최소 5초부터 최대 20초까지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영상 품질에 따라 영상 길이는 제한된다.

이제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재의 AI 수준으로도 카메라나 배우 없이 숏폼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가까운 미래에는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동영상 생성 AI 기술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텍스트 몇 문장만으로 최대 20초 분량의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내는 오픈AI의 '소라'가 출시되면서 경쟁사들의 개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동영상 생성 AI 기술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텍스트 몇 문장만으로 최대 20초 분량의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내는 오픈AI의 '소라'가 등장하면서 경쟁사들의 개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영상제작 종사자들의 일자리 위협과 딥페이크 콘텐츠에 대한 무분별한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시스

기자가 10일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 '소라'를 활용해 만든 대한민국 집회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기괴한 영상 만들어내던 AI가 달라졌다…'오픈AI-구글-메타' 기술 경쟁


오픈AI가 10일 정식 출시한 '소라'는 이용자가 첨부한 텍스트나 이미지, 동영상으로 최대 1080p 해상도, 최대 20초 길이의 새 동영상을 제작한다. 오픈AI는 지난 2월 '소라'를 공개했으며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소라는 유럽, 영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챗GPT 유료 멤버십(플러스·프로) 구독자 누구나 소라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챗GPT 플러스·프로 구독자도 출시 당일부터 소라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월 구독료 20달러(약 2만8600원)인 플러스 사용자는 매달 480p 화질의 동영상을 최대 50개 생성할 수 있다. 720p 화질의 동영상 제작도 가능하다. 생성 횟수가 제한된다. 월 구독료 200달러(약 28만6000원)인 프로 사용자는 길이 20초에 달하는 영상을 최대 500개 제작할 수 있으며 최대 1080p 해상도를 지원한다.

경쟁사들도 동영상 생성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AI 기반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를 자사 머신러닝·AI 앱 개발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구글 딥마인드는 동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Veo)를 유튜브 쇼츠에 통합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시각적으로 구현이 어려웠던 것을 상상력을 더해 동영상 배경으로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을 다루는 '북튜브' 크리에이터라면 고전 소설 '비밀의 정원'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선보이거나, 패션 디자이너는 재미있고 창의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즉시 시각화하여 시청자와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비오의 도움을 받아 쇼츠를 위한 6초 분량의 동영상 클립을 생성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영상을 살펴보던 중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데 필요한 무언가가 빠진 것을 발견한 경우, 이미 촬영한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단일 클립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테스트 중이다.

메타는 지난 10월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최대 16초 길이의 동영상을 생성해주는 AI '무비 젠'을 공개했다. 무비젠은 내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지를 넣은 영상이나 편집, 음향 삽입 등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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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버거킹이 인공지능으로 만든 핼러윈 캠페인 영상. (출처=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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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2023년 프랑스 버거킹이 핼러윈을 맞아 공개한 캠페인 영상은 AI가 만든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작됐는데,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사람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심지어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평가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AI의 수준은 한계가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영상제작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한 영상제작 스튜디오 관계자는 "소라에 대한 뉴스를 함께 본 가족들이 이제 CG(컴퓨터 그래픽) 안 해도 되는 거냐고 순진무구하게 묻더라"며 "앞으로 AI가 만든 콘텐츠를 보며 울고 웃는 날이 올 것을 생각하니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진짜야 가짜야…딥페이크 확산 부작용 고심


한편에선 동영상 생성 AI로 인해 딥페이크 콘텐츠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딥페이크 콘텐츠를 국민 상당수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딥페이크 가짜뉴스 대응’을 주제로 10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민 597명이 참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1.9%는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84.9%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가 일반적인 가짜뉴스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심각하다고 답했다. 딥페이크 가짜뉴스를 접해본 응답자는 39%였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딥페이크 가짜뉴스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고, 기술 발전에 따라 사실과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에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신속히 법·제도를 정비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I 개발사들도 딥페이크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은 "AI로 생성된 창작물은 신스ID(SynthID)로 워터마킹되며, 라벨을 적용해 시청자들에게 해당 영상이 AI로 생성됐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픈AI 역시 "제작된 영상이 AI로 생성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C2PA 메타데이터를 함께 담았다"면서 딥페이크를 악용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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