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이통사에 "트래픽 과부하 대비 부탁"
트래픽 몰리면서 집회 현장 생중계 난항 겪어
시민들도 통신 불편…이통사 "불편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이 진행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 운집한 시민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허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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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협회는 전날 이동통신3사(SKT, KT, LG유플러스)에 중계방송이 끊기지 않도록 트래픽 과부하에 대비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에는 KBS, MBC, SBS, EBS, CBS 등 39개사 지상파 방송국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탄핵 관련 집회 현장 인근 이동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현장 생중계 등 MNG(중계 장비) 시스템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지난 7일 오후 5시30분 기준 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9000명이 모였다.
방송 중계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트래픽 지연에 불편함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여의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모씨(37·남)는 "여의도역에서 하차해 걸어갔는데 여의도 공원을 지나가자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았다"며 "사진전송은 거의 불가했으며 메시지 전송도 되다 안되다 했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지인과 만나기로 했는데 카카오톡 사용에 제한이 생겨서 불편했다"며 "실시간 뉴스도 함께 보려 했지만, 시청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집회에 참여한 강모씨(28·여) 역시 "오후 3시30분에 여의도에 도착해 9시30분까지 총 6시간 동안 휴대폰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며 "문자도 제시간에 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 가족이 전화를 걸었는데 이조차도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트래픽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주말보다 강화된 조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집회 상황 현장 분석 및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라며 "기존 장비 최적화와 함께 기지국 추가 개통, 이동기지국 배치 증대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도 인파에 따라 이동기지국을 추가 개통하고 LG유플러스 역시 집회 규모를 추정한 후 인파가 몰릴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이동기지국 배치와 함께 장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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