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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3개월 과도정부 돌입한 시리아...국제사회는 여전히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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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3개월 과도정부 체제
반군 수장 알졸라니 “두려움은 불필요”
국제사회는 의심 “행동보고 판단”
헤럴드경제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반군 깃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한 여성이 총을 들고 서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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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이 3개월간 과도정부 체제로 새 정부를 구성키로 했다. 반군은 연일 유화적인 메세지를 내놓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반군은 시리아에 새 정부 구성을 준비하기 위한 과도정부를 내년 3월 1일까지 운영하기로 하고 임시 총리로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추대했다. 바시르는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의 행정조직 시리아구원정부(SSG)의 수반으로, HTS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를 통치해왔다.

바시르는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시리아 국민이 안정과 평온을 누릴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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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한 시민이 반군 깃발을 어깨에 메고 서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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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보도된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두려움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두려움은 (이전) 정권의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가는 발전과 재건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려움의 근원은 이란 민병대, 헤즈볼라, 그리고 학살을 저지른 (아사드) 정권에 있다”며 “그래서 그들을 제거하는 것이 시리아를 위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국민은 전쟁에 지쳤고 또 다른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현 상황은 공포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뉴스는 졸라니가 아사드 몰락 이후 서방 언론에 내놓은 첫 언급이라고 전했다. HTS를 중심으로 새 정부를 원활히 구성하겠다는 메시지를 서방 국가에 보낸 셈이다.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 붕괴로 인한 혼란의 수습을 기대하면서도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시리아의 권력 교체 과정에서 반군 내 정파가 알력 다툼으로 충돌하거나 극단주의 세력이 부활할 가능성을 여전히 경계하는 것이다.

특히 HTS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미국 등 서방국은 이들의 향후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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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반군 최고 사령관인 아부 모하메드 알 골라니가 시민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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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현재 HTS와 관련된 정책 변경에 대한 논의는 없다”면서 HTS의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HTS 측이 옳은 말을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그들이 약속을 어느 정도로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시리아 상황과 관련 “새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말하는 것은 “매우, 매우 이르다”며 “첫 징후들은 좋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이 없다면 아직 어떠한 종류의 조율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리아 내 종파간 충돌에 따른 폭력이나 극단주의의 부활에 대한 타당한 우려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을 모태로 하지만, 2016년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온건 정책을 표방하는 등 변신을 도모했다.

기습적인 대공세로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뒤에도 자신들을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로 보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고 ‘정상적 통치세력’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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