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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권성동 vs '비윤' 김태호…새 원내대표 맞는 與, 탄핵 표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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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5선 권성동 의원과 4선 김태호 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2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10일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권 의원(왼쪽)과 김 의원. 2024.1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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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12일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과 비윤(비윤석열) 성향의 김태호 의원 중 한 명을 원내대표로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탄핵안) 표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누가 원내대표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탄핵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당론 또는 표결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표결 결과에 따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 간 헤게모니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은 오는 12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 직전 합동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날(12일) 오전 10시 개최 예정인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5선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 4선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경남 양산을)이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권 의원은 친윤으로,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4선 이상 여당 중진 의원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중진회의를 열고 새 원내대표에 권 의원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협상력과 추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중진회의가 (원내대표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 중 일부가 친윤인 권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맡는 것에 대해 비판론을 제기한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금 단계에서 권 의원이 나와서 친윤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반면 중진들의 총의가 외면당한다는 부담이 있다. 일각에서는 친한계가 권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껴 김 의원의 출마를 권유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경우 김 의원이 당선되면 한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강화될 수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의원이 되는 것보다는 중립인 김 의원이 낫다는 판단 아니었겠나"고 말했다.

탄핵에 대한 입장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최근 윤 대통령이 하야보다는 탄핵소추를 당한 뒤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오는 14일 본회의로 예정된 두 번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방식을 두고도 '자유 투표'로 진행할지, 지난 7일과 같이 표결 불참을 유지할지 등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권 의원이 당선되는 경우 원내대표직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입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윤 대통령이 하야보다는 탄핵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라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김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이른바 '탄핵보다 빠른 대선', '벚꽃 대선' 등을 주장하며 탄핵보다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원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TF(태스크포스)가 현재 윤 대통령의 '2월 하야, 4월 조기 대선' '3월 하야 5월 조기 대선' 방안을 제시했는데 김 의원의 구상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다만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더라도 탄핵 표결 자체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만약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 대표는 당 대표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면 선출된 지 얼마 안 된 원내대표는 책임론에서 비껴있을 수 있다"며 "(권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탄핵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단 지금은 문제를 뚝심 있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의 의중이 공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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