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만명 실종
‘인간 도살장’ 세드나야 교도소서 3만명 숨져
시리아 반군이 9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과거 철권 통치를 자행한 하페즈 알아샤드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리고 있다.[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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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시리아 반군의 공격을 피해 모스크바로 피신한 바샤르 알아샤드 정권이 그동안 자행한 인권침해 범죄의 현장이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에 위치한 하라스타 군 병원에서 시신 40여구를 발견했다.
반군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피가 묻은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들은 냉동실 안에 쌓여 있었다.
시신들의 부패 상태는 상이했지만, 일부 시신의 얼굴과 상체에서는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반군은 군 병원 직원의 제보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반군 병사 무함마드 알 하즈는 “시신보관소의 문을 열자 끔찍하게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고문과 관련한 증거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전날 반군이 공개한 다마스쿠스 인근 세드나야 교도소를 촬영한 동영상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가 확인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간 집권한 부친에 이어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면서 다양한 인권침해 범죄를 저질렀다.
2011년에는 반정부 시위대에 총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했고, 시위가 무장 반란으로 커지자 염소·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알아사드 정권의 군과 경찰 등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10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권 단체 국제 앰네스티(AI)가 ‘인간 도살장’이라고 규정한 세드나야 교도소에선 2011~2018년 3만명의 수감자가 고문과 영양실조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수감자들은 군사법원에서 1~3분 만에 형식적인 재판을 받은 뒤 사형선고를 받는 등 사법절차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감자들은 정기적으로 구타와 전기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수장인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고문 등 인권 침해 범죄와 관련된 군과 정보기관 간부들에 대해 현상금을 걸었다.
알졸라니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시리아 국민을 고문한 범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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