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부산서 여고생 작심발언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
네티즌들 “자랑스러운 한국의 딸” 응원
부산 여고생 A양이 지난 8일 열린 집회에 참석해 계엄 사태를 만든 윤석열 대통령과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105명에 대해 비판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국민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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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는 ‘K-딸, 부산의 딸 기성세대를 반성하게 만든 감동 연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11일 현재 112만 뷰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영상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된 후 지난 8일 부산 시내에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한 여고생 A양이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담겼다.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자신을 밝힌 A양은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자신에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 나가 말했다고 알려주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양은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고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 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나왔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 105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A양은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다.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며 “여당 대표 한동훈은 자신이 한 말이 지켜라.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고 일갈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며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느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의 목소리가 당신에겐 괴담이냐. 대국민 담화 2분, 아이돌 영상통화냐. 2분이면 컵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며 “우리가 공포에 떨었던 3시간 동안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꼬집었다.
A양은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냐.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이다.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저와 제 친구들은 5.16군사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며 “함께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위기 때 유관순은 동네 곳곳에 있구나”, “18살 부산의 딸보다 못한 국민의힘 105명은 부끄러운 줄 알아아 한다”, “여고생의 발언에 감동받아 눈물이 났다”, “보수의 텃밭인 부산에서 똑소리 나는 학생의 발언이 너무 자랑스럽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영상을 접한 40대 이상의 네티즌들도 A양의 발언에 공감하며 “어른들이 이런 나라를 겪게 해서 미안하다”, “7살 때 박정희 5.16 사태 , 대학시절 유신비상계엄령, 직장 다니며 전두환 쿠테타와 비상계엄령을 직접 겪었다. 손주뻘 여학생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30 청년 세대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 등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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