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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황석영 작가 “윤석열, 비상계엄으로 자폭···구속과 동시에 탄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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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황석영 작가가 11일 오후 12시 서울시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항일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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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시국선언을 했을 때 농반진반으로 윤석열이 연말을 못 넘길 거라고 얘기했는데,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 임기단축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자폭을 해버렸어요. 군사반란을 일으켜 친위 쿠데타를 기도했습니다.”

황석영 작가는 11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창립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이 끔찍한 망상을 했다”면서 “구속과 동시에 탄핵해 위험천만한 국군통수권자의 직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항일연합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아온 황 작가는 이날 창립식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역사운동 단체에서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 등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 기도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다”면서 “이번 내란 시도는 그러한 역사 쿠데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항일연합은 권오설권오상기념사업회, 김단야기념사업회, 김태준기념사업회,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몽양아카데미, 이재유기념사업회,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 6·10만세운동유족회, 한인·독립운동가유해봉환추진위원회 등 9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연합단체다. 올해 1월, 울산 이관술 선생 생가터 등을 방문한 황선건 6·10만세운동운동유족회 회장, 최승회 이재유기념사업회 회장, 손문호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 회장 등이 연합단체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며 설립이 추진됐다.

이 전 관장은 “칭립과 함께 권오상, 권오설, 김단야, 김태준, 여운형, 이관술, 이육사, 이재유 등 여덟분을 ‘항일혁명가’로 기리고자 한다”면서 “이 중에는 이육사처럼 이미 인정받은 분도 있지만 대부분 해방 이후 분단체제에서 망각을 강요당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이후 일부 혁명가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뤄졌으나 정치적 복권이 아니라 역사적 복권이 중요하다”면서 “이분들의 삶과 행적을 알리고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작가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은 남과 북에서 동시에 말살된 게 아닌가 한다”면서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적인 단체로 발전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일연합의 활동이 뉴라이트의 터무니없는 역사적 반동을 극복하며 통합된 나라로 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일연합은 향후 항일혁명가에 대한 조사, 수집, 정리, 연구, 출판·선양·추모, 왜곡된 역사 복원과 역사의식 함양, 항일혁명가 유족 등 구술 녹음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은 을사늑약 120주년, 조선공산당 창당 100주년, 해방 80주년, 한일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 회장은 “범사회적 기구를 꾸려 6·10 100주년 행사는 남과 북이 어울려서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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