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총 888명 시국선언 참여
“대통령 권한 나누기도 헌법 파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지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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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11일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UNIST 교수·노조·대학원생·학부생 연합 행동’은 각 구성원 소속 단체 명의의 성명을 동시 공개하고,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또는 탄핵을 요구했다. 성명에는 학부생 283명, 대학원생 336명, 직원 86명, 교수 183명 등 총 888명의 UNIST 구성원이 참여했다. 연합 행동 측은 오는 12일 학내 본부 앞 광장에서 성명을 공식 발표하는 시국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이 학교의 학부 총학생회는 성명에서 “우리는 과학인으로서 자연적 원칙과 합리성을 믿고, 기술인으로서 시민사회를 향상시킬 의무가 있다”며 “위헌 행위가 이어지는 현 시국을 그저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누가 진짜 반국가 세력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당을 겨냥해 “내란 수괴를 즉시 체포하고 탄핵해야 마땅하나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미명 아래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리는 연구자로서 과학이 일상에 스며들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법을 강구한다”며 “하지만 단지 선량한 연구자에 머무르지 않고 불의를 마주하면 기꺼이 항거하는 바른 지성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윤 대통령은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소위 우리 정부의 관료와 여당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저 위법한 자를 처벌하기보단 머뭇대거나 동조하는 것을 감수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UNIST 교수 일동’은 “반헌법적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과 국가를 향한 내란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임의로 대통령 권한을 나눠 가지려는 야합 또한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탄핵을 시행해 지체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UNIST에 앞서 지난 5일에는 4대 과학기술원 가운데 하나인 카이스트(KAIST) 교수와 학생들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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