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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원조 친윤' 권성동…"당론은 탄핵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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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시사했다. 앞서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하자"고 공개 천명한 한동훈 당 대표와는 정면 상반되는 입장이어서, 원내 다수파인 친윤계와 당권을 쥔 친한계 간 내분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2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한 결과 권성동 후보가 72표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됐다고 공고했다. 친한계가 대항마로 내세운 김태호 후보는 34표에 그쳤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한동훈 대표는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하자고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며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의원총회를 열어서 그 부분에 대해 당론 변경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당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의원님들의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권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득표한 72표는 국민의힘 재적의원 108명의 정확히 3분의2에 해당한다.

권 원내대표는 또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 부분도 의총을 통해서 결정하겠다"며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의원들 각자의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을 의원총회를 열어서 중지를 모으고 총의를 모아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4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처리 본회의에, 지난 7일 본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집단 불참 방침을 고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원조 친윤'으로 불린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나온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10시부터 원내대표 선거여서 담화문 내용을 읽지 못했다"며 "얼핏 보니까 본인이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본인의 소명으로 보였다"고만 했다.

한 대표가 이날 담화 후 윤 대통령 제명을 위해 당 윤리위 소집을 지시한 데 대해서는 "윤리위 소집을 해서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 당선사례에서도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 시작 무렵처럼 그런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친한계에 날을 세웠다.

그는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힘과 아량을 가져야 하고, 민주 절차에 맞게 건전하게 비판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엄중하고 엄혹한 시기이지만 우리가 하나가 돼서 국민들을 향해서 다가갈 때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비하고, 조만간 있을지도 모르는 대선에 대비하는 태세까지 마치고 저는 물러가겠다"고 원내대표 조기 퇴진 의사를 재강조헀다.

그는 앞서 투표 이전에 한 정견발표에서는 "많은 언론과 호사가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소위 친윤과 친한의 대립 구도로 보고 있다"며 "네 맞다, 저는 친윤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정권을 창출한 이후에는 인수위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내각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대선 기간부터 정권교체 이후에도 저는 물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하나가 된다', '분열은 안 된다'는 통상적 메시지의 다른 의미도 시사됐다. 그는 "저는 2016년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 임무를 수행했다. 대통령을 탄핵하여 우리 당이 살 수 있다면 고통스럽지만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믿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당은 분열했고, 분열은 대선, 지방선거,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후 경쟁후보였던 김태호 의원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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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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