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스마트폰에 담긴 구글의 ‘서클 투 서치’와 비슷하다는 질문에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사업부(MX)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는 “AI 셀렉트는 삼성의 자체 기술”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2일 AI PC ‘갤럭시북5 프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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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로운 인공지능(AI) 노트북 ‘갤럭시 북5 프로’를 12일 공개했다. 높은 성능의 두뇌와 자체 개발한 AI 기능을 통해 한국 시장에 ‘AI PC 붐’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갤럭시북5 프로엔 인텔의 강력한 ‘두뇌’가 심겼다. 각종 AI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AI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의 높은 성능이 필수다. 갤럭시북5 프로의 칩셋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엔 최대 47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NPU가 탑재돼 강력한 AI 성능을 갖췄다. 업계에선 AI PC의 기준으로 40TOPS 이상의 NPU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은 “(최신 인텔 칩셋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NPU의 성능을 모두 더하면 120TOPS 이상”이라며 “사용하고자 하는 여러 AI 기능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도 50%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칩 기반에 다양한 AI 기능도 갖췄다. 갤럭시 북5 프로엔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 ‘코파일럿 플러스 PC’가 모두 탑재된다. 갤럭시 북 시리즈에 처음으로 들어간 갤럭시 AI 기반 ‘AI 셀렉트’는 궁금한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있을 경우 별도의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웹 브라우징, 쇼핑, 콘텐츠 감상 등 검색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사진 리마스터’ 기능은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바꿀 수 있다. 코파일럿 PC 플러스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 상무는 “AI 셀렉트는 클라우드로 지원되며, 다른 주요 AI 기능은 온디바이스(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기기내장) 형태로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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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갤럭시 북5 프로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AI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AI 기능 외에도 최대 25시간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오랜 작업이 가능하다.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제품 간 유기적 연결도 지원한다. △사진, 문서, 파일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퀵 쉐어’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컨트롤’ △PC 화면을 태블릿에 확장하거나 복제해 듀얼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선 아직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 AI PC 시장이 완전히 개화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백 부사장은 “현재로선 와이파이 없는 노트북을 상상할 수 없지만, 2000년대 초반 인텔이 노트북에 와이파이를 넣은 기술을 내놓은 후 2년이 지나 관련 시장이 개화했다”며 “AI PC 시장은 이보다 더 빨리 개화할 것이라 본다. 이를 위해선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챗GPT와 같은 추론 서비스를 제대로 가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AI PC는 2028년까지 연평균 42%씩 성장해 2027년엔 전체 PC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제품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며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북5 프로는 대각선 길이 35.6cm(14형), 40.6cm(16형) 두 가지 크기 및 그레이와 실버 색상으로 내년 1월 2일 전세계 중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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