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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尹 담화에 "궤변, 탄핵” vs “결집, 사수”..맞불집회로 광화문 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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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대규모 진보·보수 단체 집회 격돌..긴장 고조

진보단체 "탄핵까지 진격" vs 보수단체 "탄핵 결사 저지"

탄핵 표결 예고된 14일, 양측 '100만 vs 100만' 집회 예고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 대통령을 지키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세종대로는 진보 시민단체와 보수 시민단체의 연이은 맞불 집회로 연일 타오르고 있다. 양측은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사수’라는 팽팽한 입장으로 전국에서 세력을 결집하며 광화문과 시청 등 시민의 공간이 갈수록 두 쪽으로 나뉘고 있다. 이들이 탄핵 표결이 예정된 이번 토요일에도 각각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을 모으겠다 예고하면서 진보와 보수 단체 간의 대립은 갈수록 불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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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 대회 열렸다. (사진=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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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담화는 궤변” vs 보수단체 “담화 옳은 말씀”

윤 대통령의 4차 대국민 담화가 나온 12일 오후 광화문 앞은 진보 단체와 보수 단체의 집회가 뒤엉키며 집회 열기로 뜨거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담화를 통해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하며 계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보 단체는 ‘궤변’이라고 즉각 반발했으며 보수 단체는 ‘옳은 말’이라고 옹호하며 집회 현장에선 양측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 전국노동시민단체로 이뤄진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노동자·시민 대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열렬히 비판했다. 이들은 중구 세종대로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인파를 이뤘으며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를 위해 모인 인원은 1만 명에 달했다.

진보 단체는 이날 오전 발표된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거세게 규탄했다.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범죄자 윤석열은 오늘 담화를 통해 또다시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을 선언했다”며 “국민들을 군홧발로 짓밟으려 한 자가 자신의 통치권을 운운하는 현실을 절대 용서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당초 집회가 끝난 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까지 행진하며 당사 앞에서 탄핵 촉구 규탄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되자 용산으로 목적지를 틀었다. 집회를 마친 후 즉각 용산 대통령실로 향해 분노한 민심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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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동화면세점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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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일, 양측 ‘100만’ 예고…극한 치닫는 맞불 집회

같은 시각 진보 단체 집회가 있던 장소 한켠에서는 보수 단체도 대규모 결집했다. 신자유연대를 비롯한 자유통일당 및 대한민국지키기운동본부(대국본) 등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 보수 단체 회원들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광장을 가득 채우고 ‘윤석열 사수’를 외쳤다. 이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들 역시 1만 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휠체어를 타고 태극기를 흔들던 김병남(72)씨는 “오른쪽 몸이 마비돼서 힘들지만 종북세력 좌파들의 탄핵 선동을 저지하고자 매일 나오고 있다”며 “대국민 담화 전부 맞는 말인데 저들이 반대하니까 토요일도 결집해서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김영수(55)씨는 “오늘 대통령 말씀처럼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자 합법적 처사”라며 “좌파들이 선동하는 걸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해병대 군복을 입고 시위에 나선 최원오(73)씨 또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양 단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두 집단 간의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단체의 결집을 주도하는 대한민국지키기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의 목적은 단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와 저지”라면서 “이번 주 토요일에도 전국에서 올라온 시민 100만 명과 함께 광화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비상행동 필두로 진행되는 진보 단체 집회 역시 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비상행동 측은 “탄핵안에 표결되는 14일에는 1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또 한번 국회 앞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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