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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내란 목적은 선관위 점령' 실토‥선관위 "자신의 당선도 부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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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한 뒤 계엄군을 선관위에 투입한 건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낱낱이 검사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극우 세력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조작 의혹에 세뇌돼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폭력으로 진압하려는 내란을 일으켰음을 실토한 겁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이미 판결을 통해 밝혀졌는데도 사실과 전혀 다른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당선시킨 선거관리시스템조차 부정하는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엄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밤 10시 반.

계엄군은 곧장 선관위 2층 서버실로 직행해 사전투표 관련 서버를 촬영해갔습니다.

동원된 정보사와 방첩사 요원들에겐 서버를 통째로 확보하란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의원-정성우/전 방첩사 1처장]
"<선관위 서버를 복사하고 통째로 들고 나오고 이 지시는 누가 내린 것입니까?> 여인형 사령관께서 저에게 구두지시하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군의 선관위 침탈은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실토했습니다.

북한의 해킹에 노출된 선관위가 시스템 점검을 거부해 그런 지시를 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였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정원이 해킹했더니 곧바로 뚫리더라는 대통령의 이 담화.

거짓말입니다.

선관위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시스템 침투에 실패한 국정원이 "이러면 점검이 안된다"고 해, 차단을 일시 풀어줬던 것이라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일부 극우 세력의 가짜뉴스를 대통령이 그대로 전달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는 말로, 선관위 침탈이 내란의 주목적임도 자백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선관위는 대통령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석 달 동안 국정원이 참여한 보안컨설팅에서도 북한의 해킹으로 인한 선거 시스템 침해 흔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선거 시스템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있다 해도 결과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선관위는 강조했습니다.

내부 조력자들이 조직적으로 정보를 해커에게 넘기고, 수많은 사람의 눈을 피해 투표지를 바꿔치기해야 가능한 얘기라는 겁니다.

아울러 실물 투표지를 통해 언제든지 개표결과를 검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관위는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던 부정선거 주장은 사법기관의 판결을 통해 모두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 제기는 윤 대통령 자신이 당선된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기 부정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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