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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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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 당선…"탄핵보다 무서운 것은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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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위기에 몰린 여당 원내대표로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이 12일 당선됐다.

중앙일보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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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는 계파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 원내대표와 친한계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일대일로 맞붙으면서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선거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며 탄핵안 ‘자유 투표’를 주장한 김 의원과 같은 의견을 냈다,

반대로 권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투표 결과 참여 의원 106명 중 72표를 얻어, 34표를 받은 김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두 배 가까운 표 차이에 대해 당내에선 “단일대오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 중진의원은 “12·3 계엄사태 수습을 놓고 연일 당이 자중지란을 보이고 있는데, ‘분열은 안 된다’는 권 원내대표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를 향한 친한계의 비판이 반감을 불렀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11일 중진의원의 권 원내대표 추대 합의를 두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우리가 ‘중진의 힘’이냐”라고 했고, 일부 친한계 인사들은 “계엄 옹호파”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동원했다. 원내 관계자는 “막판 역(逆) 결집이 이뤄졌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권 대표의 풍부한 경험도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소감 발표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끝까지 듣는, 힘과 아량을 가져야 한다. 원내대표 선거 시작 무렵처럼 그러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당의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어려운 시기를 하루빨리 정비하고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대선에 대비하는 태세까지 마치고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 원내대표가 당장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을 앞두고 한 대표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탄핵 찬성 제안에 대해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며 “당론을 바꾸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윤 대통령 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에도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견을 보였다.

검사 출신의 권 원내대표는 2009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문한 뒤 강원 강릉에서 내리 5선을 지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을 정치권으로 이끈 권 원내대표는 대선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과 종합지원본부장 등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하며 ‘원조 친윤’으로 거듭났다.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첫 여당 원내대표도 지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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