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의 심각한 우려 표명이 이어지는 데 이어, 내란죄 피의자 대통령이 외교관계를 전방위적으로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담화에서 야당이 간첩법 개정을 가로막고 있다며 중국인 사례를 언급했죠.

계엄 발령에 대해 변명하면서 난데없이 중국 문제를 연달아 언급한 건데, 그동안 내란 사태에 대해 언급이 없던 중국 정부조차 발끈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 측의 언급에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담화에 중국 정부가 내놓은 반응입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등에 한국의 내정에 대해선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랬던 중국 정부가 오늘은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겁니다.

그러면서 한중관계에 대한 깊은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간첩이라는 누명을 꾸며내고,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중국의 이같은 반응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 가로막힌 간첩법 개정에 대해 발언하면서 중국인 사례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의 외교 최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외교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를 전격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경기회복을 위해 중국이 먼저 한국에 손을 내미는 모양새였기 때문에 앞으로 한한령도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담화가 중국 정부를 자극하면서, 한한령 해제 논의는 물론 당장 신임 주중대사 부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일면서 대중 외교의 공백이 길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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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호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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