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 윤석열 파면·즉각 체포
“2차 투표 통해 탄핵 완성해야” 주문
남동성당서 5·18민주광장까지 행진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내란 수괴 제2의 전두환,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이 적힌 피켓과 야간봉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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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천주교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소속 신부와 수녀, 신도 등 1,400여명은 12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남동성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열었다.
집회가 열린 남동성당은 매년 5월 항쟁 희생자 추모 미사를 이어오면서 '5·18 기념성당'으로 불린다. 이곳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인사들이 모여 시민 희생을 막기 위한 수습대책을 논의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남동성당은 인권 운동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날 옥현진 시몬 주교의 주례 집전으로 시작된 미사는 제1독서, 화답송, 복음환호송, 강론, 봉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신도들은 '내란 수괴 제2의 전두환,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이라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참석했다. 일부 신도들은 성당이 가득 차 성당 밖에서 미사에 동참했다.
12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 천주교 남동성당에서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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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의 이번 비상계엄은 오로지 자신과 부인 김건희를 지키기 위한 친위 쿠데타이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란이다”고 규정했다.
또 “다수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해 무효화시켰다”며 “윤석열의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선서를 인용하며 “그는 내란 행위로 헌법을 위반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윤석열과 그 일당들은 대한민국의 법이 정하는 법정 최고형으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수사본부는 윤석열과 그 일당의 내란죄를 신속히 수사해 그들을 체포하라”며 “국회 또한 제1차 탄핵 시도는 내란 공범 국민의힘 때문에 실패했지만, 다시 2차 투표를 통해 탄핵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2차가 안 되면 3차, 3차가 안 되면 4차.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든 세력과 함께 연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성명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국민이 명령한다. 윤석렬을 탄핵하라”, “국가수사본부는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수괴 제2의 전두환, 윤석열을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와 수녀, 신자들이 '내란 수괴 제2의 전두환,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이 적힌 피켓과 야간봉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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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마친 정평위 신부와 수녀, 신자 등은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남동성당에서 탄핵 집회가 열리고 있는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집회장에 있던 수많은 시민이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수녀는 “윤석열 덕분에 5·18이 내 삶의 한 사건이 됐음을 느낀다. 이제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모든 분을 위해 진심으로 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기하지 말고, 빛 속으로 걸어가자”고 말했다.
옥현진 대주교는 “어둠과 힘겨움, 미움과 절망이 막연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민주시민답게 우리의 길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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