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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 속에서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나무가 있다. 빨간색의 매력적인 열매가 눈길을 사로잡는 나무! 바로 죽절초(竹節草, Sarcandra glabra)이다.
죽절초는 이름 때문에 자칫 ‘풀’이라 여길 수 있으나 엄연히 사계절 잎이 푸른 홀아비대꽃과의 ‘작은 키 나무’이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열대 이상의 따뜻한 지역에 분포하고, 우리나라는 제주도 서귀포 일부 지역에서 드물게 볼 수 있다.
죽절초는 키가 50~150cm까지 자라고 4~5월에 꽃을 피우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열매를 맺는다. 줄기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으며, 풀처럼 부드러워 ‘죽절초(竹節草)’라고 불린다. 중국에서는 마디의 모양과 매끈한 줄기가 마치 뼈의 관절과 비슷하다고 하여 ‘접골목(接骨木)’이라고도 한다.
이 식물의 매력은 열매에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지만, 죽절초의 꽃은 꽃잎과 꽃받침이 없고 하나의 꽃대에 이삭 모양의 작은 꽃 여러 개가 달려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초록색 잎과 대비되는 빨간색의 열매가 죽절초의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꽃이 드문 겨울 눈에 띄는 붉은 열매는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은데,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개체 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죽절초 잎에는 락톤, 타닌산 등의 성분이 있어 말린 잎을 차로 끓여 마시면 타박상, 골절, 관절염 등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초(草)라는 이름도 아마 약초에서 따온 것이라 할 것이다.
꽃말은 ‘사랑의 열매’인데, 아마 눈 쌓인 겨울날 빨간 열매가 가져다주는 따스함 때문에 생긴 말일 것이다. 한겨울에도 대나무의 절개를 뽐내면서 빨간 열매를 통해 우리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죽절초처럼 올겨울에 우리도 자연과 생물에 대한 따스한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창우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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