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네 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 앵커 ▶

29분 동안 이어진 담화는 괴물, 광란의 칼춤, 나라를 부순다는 거친 언어로 가득 채워졌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겠다며 국민 대다수를 적으로 돌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닷새 만에 또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단 2분에 그쳤던 지난 담화와 달리, 이번엔 29분짜리 녹화 방송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도대체 두 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잠깐 경고를 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고, 모든 것은 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말은 장황했고, 목소리는 컸습니다.

그리고 표현은 거칠었습니다.

야당을 향해 '반국가적 패악이다', 자신을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목소리는 '광란의 칼춤'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금 여기저기서 광란의 칼춤을 추는 사람들은 나라가 이 상태에 오기까지 어디서 도대체 무얼 했습니까?"

국회를 범죄자 집단, 반국가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국정을 당에 일임한다"는 2분짜리 담화와는 180도 달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금 야당은 저를 중범죄자로 몰면서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강제수사를 의식한 듯 담화 내내 해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잘못은 없다''모든 게 야당 탓이다''끝까지 간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윤 대통령이 '사과'라는 표현을 쓴 건 담화 말미 단 한 번에 불과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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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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