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아사드 정권 축출 후 쿠르드 반군까지 공격
쿠르드 경계하는 튀르키예, 시리아 반군 지원…美 IS 격퇴 위해 SDF 필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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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축출되면서 혼란한 상황에서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국민군(SNF)과 쿠르드 반군조직인 시리아민주군(SDF) 간 충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을 방문한 후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의 에센보아 국제공항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에게 튀르키예는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모든 조직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며 이슬람 국가(IS)와의 싸움에서 어떤 약점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시리아 주도의 포용적인 정부로의 정치적 전환을 지원하는 데 있어 미국과 튀르키예가 공유하는 이해관계를 언급했으며 IS를 격퇴하기 위한 연합이 중요한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이 지난 8일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면서 13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종식됐다. 그러나 SNF와 SDF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리아 혼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 초 SDF는 SNF의 공격으로 인해 시리아 북부 도시인 만비즈에서 철수했다. 튀르키예는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SNF를 지원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SDF가 튀르키예 내 쿠르드 분리주의 독립 세력에 영향을 줄 것을 경계해 SNF를 지원해 왔다.
튀르키예는 쿠르드민병대(YPG)가 주도하는 SDF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계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에 반해 SDF는 미국과 협력해 IS를 격퇴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SDF가 붕괴될 경우 시리아 내전 종식 후 IS의 재건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는 미국의 노력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은 지난 8일 시리아 내부 IS 목표물을 공습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것도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를 방문하기 전 "PKK가 튀르키예에 지속적인 위협"이라면서도 "우리는 시리아 내에서 추가적인 갈등이 촉발되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튀르키예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과 피단 장관간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며 튀르키예는 포용적인 정부가 통치하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시리아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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