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4 (토)

청년 농부 4인 “가진 것은 토마토뿐”…14일 탄핵 집회 ‘방토’ 나눔합니다[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젊은 농부의 모임 ‘레드히어로즈’가 첫 수확한 방울토마토 150kg을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시민에게 나눔하겠다고 알렸다. X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미리 음식값을 결제하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자신들이 처음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14일 오후 5시 집회 현장에서 나눔 하겠다는 젊은 농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희 토마토도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충북 제천시 천남동 소재 ‘레드히어로즈’ 농장 4인 대표(유인철, 정진오, 정유나, 하태진)는 소셜미디어 X에 ‘12월 14일 오후 5시 여의도KBS 스타벅스 앞에서 방울토마토를 나눔 하겠다’는 안내 글을 게재했다.

“선결제 아니지만 저희가 직접 재배한 방울토마토 1500인 분을 ‘레드히어로즈’라고 말씀 주시고 받아 가세요. ‘농부’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어 이번 주 토마토 전량 수확해서 뛰쳐나갑니다!(거의~~ 농민봉기) 든든한 식사 후 과일 드시러 오세요~”

육군 부사관 출신으로 청년 농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인철 대표는 13일 전화 연결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조금이라도 고생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방울토마토 150kg을 들고 여의도 집회 현장으로 간다”라고 말했다.

나눔을 위해 준비한 방울토마토는 청년 농부들이 농사를 시작하고 결실을 맺은 첫 수확물이다. 농장 이름을 ‘레드히어로즈’라고 지은 이유는 수확물뿐 아니라 그 가치를 소비자와 나누기위해서다.

유 대표는 “시민들이 ‘히어로’가 됐는데 우리 ‘레드히어로즈’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우리가 고생하시는 시민들에게 도와드릴 게 없을까 해서 4인 대표 만장일치로 나눔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경향신문

레드히어로즈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엄혹한 시기이나 집회 현장은 시민들의 따뜻한 나눔으로 온정이 넘친다. 13일 웹사이트 ‘시위도 밥먹고’에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 장소 근처 선결제 매장 위치가 지도로 표시돼 있다. 해당 매장의 선결제 수량과 품목, 주문 가능 여부, 영업시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경향신문

웹사이트 ‘시위도 밥먹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A카페에는 아메리카노 50개, B카페에는 유자차 60개 등이 표시된다. 음료 외에도 햄버거 세트,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단한 간식거리 선결제 정보도 표시되어 있다. 해당 사이트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개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회 앞 집회 참여자들에게 화장실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화장실지도’ 웹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 운집한 집회 참여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에 달하며 화장실 수요가 폭증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국회의사당 근처 공용, 민간 화장실을 표기한 인터랙티브 맵으로 한 시민이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12일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오는 14일 오후 5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해제, 탄핵 순간 사라진 국회의원은 누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