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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조국 없는 혁신당' 현실화...탄핵 정국 속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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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 조국, 피선거권 5년 박탈…공백 장기화
혁신당 독자 노선 vs 민주 흡수통합 관측 나와


더팩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년은너무길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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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실형이 확정된 조국 전 대표가 이탈하면서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당의 구심점을 잃은 혁신당은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를 구축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뒤이은 야권 유력 대권 주자였던 조 전 대표의 공백으로 당의 방향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서둘러 조직 체계 정비를 완료했다. 조 전 대표의 궐위로 인한 대표직은 김선민 최고위원이, 의원직 승계는 비례대표 13번이었던 백선희 복지국가특별위원장이 이어받았다. 백 의원은 14일 본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다.

야당은 12·3 비상계엄 내란죄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재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의원 7명이 탄핵 대열에 합류했고 1명만 찬성표를 던진다면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 야권은 조기 대선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이 최대 변수이긴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과정에서 위헌적 정황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12개를 가져간 원내 3당이지만, 이제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다. 당의 정체성이던 조 전 대표의 공백으로 당원과 인사들의 이탈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위기 상황에 봉착한 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혁신당 내) 마땅한 인물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후보 단일화가 필요 없어진 상황이기에 민주당은 혁신당을 흡수 통합하려 할 것이고, 혁신당은 이에 당 자체를 확보하면서 (민주당과 함께)가는 구조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신율 평론가는 혁신당이 주장한 독자노선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조기 대선인데, 차분하게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며 "독자 후보를 내기 어렵다면 민주당과 어떤 식으로든 결합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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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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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내부에서는 조 전 대표의 부재와 무관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당헌·당규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고, 시스템에 의해서 운영되는 기관"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나 새로운 대표 선출 등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두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허술한 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권한대행 또한 "비대위 체제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 대표 궐위 시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한 사람이 권한 대행을 승계하게 돼 있고,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탄핵 이후 혁신당이 나아갈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권한대행은 "탄핵 이후엔 검찰개혁 전문가인 의원들과 함께 검찰개혁 청사진을 보여 드리게 될 것"이라며 "당이 1년이 안 됐지만 조 전 대표가 기본 틀을 굉장히 많이 잡았다. 시도당과 지역위 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게 주요한 임무"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오는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그는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피선거권도 5년간 박탈됐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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