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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윤 대통령 운명의 날…"국민의힘 탄핵 찬성 7명+α, 저지선 무너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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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일인 12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4번째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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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게될지 여부가 14일 오후 결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확실한 이탈표를 던질 의원이 최소 8명 이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탄핵 저지선이 사실상 이미 붕괴된 상태인 셈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난 1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14일 탄핵안 표결은 100% 가결이라고 본다. 분위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영남권 한 초선 의원은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여당 안에서만 10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저를 제외하고 확실히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의원이 1명 더 있다"고 했다. '정확하게 총 8명이 이미 채워진 상태인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국회 의석구도상 여당에서 총 8명의 찬성표가 나오면 야권의 192명과 합쳐 윤 대통령 탄핵안 의결정족수인 200명이 채워진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진종오·한지아 등 7명이다.

또 다른 의원은 "지난번처럼 당론으로 표결 참여 자체를 막는다면 모를까 자율 투표를 하는 형식으로 가게 된다면 소신있게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자율로 표결에 참여한다면 아무리 부결 당론을 세운다 해도 단 1명뿐인 추가 이탈표를 막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내부의 대체적 분위기다. 전날 한동훈 대표가 입장을 바꿔 윤 대통령을 즉시 탄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다만 7명 이후로는 공개 찬성 입장을 밝히는 의원들이 더 나오지는 않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권 모 의원은 통화에서 "결정은 진작 했지만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비밀투표라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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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앞줄 왼쪽은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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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마지막 8명째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당 관계자는 "정치 인생을 좌우할 만한 큰 일인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또 탄핵안 통과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 굳이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 있는 마지막 1명이 되고자 하려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영남권 의원들의 경우 '탄핵만은 안된다'는 지역구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새 원내대표로 '원조 친윤'(친윤석열) 권성동 의원이 선출된 것이 탄핵안 표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앞서 공개 찬성 의사를 밝혔던 김상욱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 등장 이후 많은 혼란이 있는 것 같다. 탄핵안 찬성을 피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가고 있는 중에 원내대표가 선출됐고 그 이후 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확인한 바 국민의힘에서 10명 전후가 탄핵안 통과에 찬성하고 있다. 다만 찬성이 반대를, 반대가 찬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변화는 계속 있는 상황"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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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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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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