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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남자한테 좋다" 토마토 말고 또 있네…전립선 건강 지키는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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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80) 전립선염과 식생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 박사).


외부 기고자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 박사)

남성 전립선염(전립샘염)은 '고질병' '난치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잘 낫지 않고 오랜 기간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주요한 이유는 전립선(전립샘)이 미세한 관(전립선관)이 모여 조직화한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이 전립선 조직 내로 잘 침투가 어려워 약물치료에 반응도가 낮다. 최근 한방 탕약을 중심으로 한 치료 접근이 전립선염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어 환자들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염 또한 환자가 함께 노력해야 예방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립선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 요령을 소개해 드린다.

먼저 '토마토'가 있다. 1500년대 스페인을 정복한 정복자들이 중남미에서 서식하던 야생 방울토마토를 유럽에 퍼뜨린 뒤 괴혈병 환자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토마토는 그 자체로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항염과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성분인 라이코펜은 완숙한 토마토에 더 풍부하다. 토마토는 날 것보다 익히거나 가공한 것이 효과가 좋다. 전립선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자주 섭취하시기를 권해 드린다.

다음은 한의학에서 '대산(大蒜)'이라고 표기하는 '마늘'이다. 예전에 드라마 대장금에서 비책으로 소개될 만큼 유익한 식재료다. 부종과 염증, 만성적인 피로를 달고 사는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에게 도움 될 수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뛰어난 효능이 알려진 마늘은 보양 효과가 뛰어난 영양 식품인 동시에 항균과 항암 작용, 소염 작용이 뛰어나며 기(氣)를 잘 돌게 하고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풍한(風寒)을 없애고 기생충을 죽이며, 해독작용이 있어 부스럼을 낫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 '된장'은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한의학에서 된장은 오장(五臟)을 보(補)하고 12경락의 순환을 돕고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한다고 알려진다. 필자가 전립선염 치료제에 주로 쓰는 약재 중 하나가 패장근이다. 이 약재는 뚜깔나무의 뿌리인데 오래 묵은 된장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래된 어혈을 풀고 몸의 열을 내리며 소변을 원활하게 돕는다. 전립선염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 가능한 된장과 청국장을 중심으로 자주 식사할 것을 권한다.

간혹 전립선 치료를 위해 진료실을 찾는 남성 환자분들 중에는 건강기능 식품에 대해 묻는 분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쏘팔메토다. 쏘팔메토(Saw palmetto)는 북아메리카 대서양 남동부해안에서 자생하는 톱야자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활성성분이다. 미국 원주민이나 대체의학에서 강장제나 이뇨, 남성 비뇨기 문제에 오랫동안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모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쏘팔메토의 대표적 부작용은 아연·비타민 등 다양한 성분이 쏘팔메토 건강식품에 포함돼 메스꺼움, 구토, 지혈 방해,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성분 추출 과정에서 알코올이나 화학 용매제를 사용하지 않은 NCS(No Chemical Solvent) 즉,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 등을 이용해 추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유리하다.

피해야 할 것도 있다. 술·카페인이 든 음료, 육류가 대표적이다. 특히 전립선에 충혈을 일으키는 술과 전립선염증과의 관계는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에 비유할 정도로 유해하다. 따라서 전립선염 치료를 시작하거나 재발이 반복되어 만성으로 고생하는 남성들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술부터 끊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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