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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중단?…'음모론자' 美케네디, 잇단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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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0%만이 케네디 보건정책 신뢰

뉴시스

[글렌데일(애리조나주)=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실내 종합경기장인 데저트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당시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악수하고 있다.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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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 보건부 수장에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미국 내에서의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 언론매체인 악시오스(AXIOS)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18세 이상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케네디의 보건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답변자의 32%만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보건 정책을 신뢰한다고 했으며, 케네디의 보건 정책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반면 코로나19 박사로 잘 알려진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5%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60% 이상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의 정보를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일명 백신 음모론자로 불리는 케네디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도전했으나,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대가로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보건부 수장 자리 인준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오랫동안 CDC의 아동 예방접종 권장 목록을 비판해왔으며, 연방기관이 홍역, 독감 및 기타 전염병의 백신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공중보건에 대한 기존 리더들과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케네디는 특히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단 18%만이 공립학교 재학 시 백신 접종 요건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24%만이 FDA와 NIH의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케네디의 주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훨씬 큰 것이다.

케네디의 이 같은 행보에 최근 노벨 수상자 77명은 미국 상원에 서한을 보내 케네디 인준을 반대했다. 이들은 케네디가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으며, 케네디가 인준된다면 보건 과학 분야에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이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아동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제약업계에서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케네디가 보건부 장관으로 확정되면 미국인에게 권장되는 백신과 백신 접종 시기를 관리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를 감독하게 되고, 일부 어린이에게 무료 백신을 제공하는 어린이 백신 프로그램도 운영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케네디가 아동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뭔가 원인이 있다”며 “큰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로 인해 행정부가 일부 예방 접종을 없앨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나,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전 FDA 국장이자 글로벌제약사 화이자 이사회 멤버인 스콧 고틀립은 케네디가 백신 의무화를 중단하려고 한다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틀립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면 홍역과 같이 거의 퇴치된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며 “어린이에게 홍역이 1000건 발생할 때마다 1명이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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