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괴한에게 총격당해 사망한 에드문도 로만 핀존 판사.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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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과 마약 카르텔, 각종 정치 테러가 난무하는 멕시코에서 이번엔 강력범죄를 전담하던 고위 판사가 총격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BBC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에드문도 로만 핀존 판사는 지난 11일 오후 멕시코 게레로주(州) 아카풀코의 법원 주차장을 벗어나던 중 의문의 괴한이 쏜 총에 최소 4발을 맞았다. 이후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핀존 판사는 게레로주 고등법원에서 법원장을 지낸 고위 판사다. 최근에는 살인·납치·자동차 도난 관련 사건을 담당해 왔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나 아직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 증언과 당시 주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지 갱단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갱단들의 폭력 사태가 오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진다. 이해관계에 따라 지역 정치인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 6월엔 미초아칸주 코티하의 첫 여성 시장이었던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가 괴한 총격에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범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이 그 배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피게로아 시장은 카르텔의 폭력 행위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해 온 인물로, 이미 작년에 무장 괴한들로부터 피랍돼 사흘 만에 풀려난 적 있었다.
피게로아 시장의 사망은 200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당선된 지 24시간도 채 안 된 시점에 발생했다. 당시 멕시코에선 투표일 전후로도 20여 명의 후보와 선거 운동원이 숨졌는데, BBC는 “정치인에 대한 만연한 폭력으로 두 여성 후보가 출마한 멕시코 대선이 무색해졌다”고 평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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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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