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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전립선 방광살리기] 현명한 환자가 병도 빨리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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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필자가 진료실에서 진립선염이나 방광질환으로 오랜 기간 고생해온 환자분들과 종종 나누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명의가 있듯 환자도 명환자가 되어야만 고질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성전립선염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잦은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다. 고질적인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곳 저곳 병원을 찾아 병원 쇼핑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진료실에 전립선염 환자를 만나보면 치료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거나, 오랜 기간 질환으로 고통을 받아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필자를 찾는 환자분도 많다.

이데일리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재발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 그렇듯 완치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의술 못지않게 실생활에서 환자의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환자의 의지만으로, 또는 약의 효과만으로 난치성 질환을 완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약의 효능에 대한 믿음과 정확한 복용, 그리고 엄격한 생활 관리가 뒤따라야만 고질적인 만성전립선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필자의 병원에서 한약 치료를 하며 스스로 엄격하게 생활관리를 하여 완치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를 소개한다. 환자분은 일중음 복용을 시작하며 자신의 하루 소변 횟수, 소변량, 통증 정도 등 세세한 증상들을 매일매일 기록하는 치료 일기를 썼다. 또한 약을 복용하며 점점 변화하는 자신의 증상들의 숫자로 적어왔고 치료 중에 겪는 자신의 마음 상태도 소상하게 밝혔다. 치료를 담당한 한의사로서는 이 보다 더 좋은 환자 정보는 없을 정도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환자분은 첫 진료 때 한약을 처방하며 권고한 대로 술을 끊은 것은 물론, 녹차, 커피, 닭고기, 돼지고기 등 약 복용 중에 피해야 할 음식들을 알려주면 이를 철저하게 지켰다. 그리고 전립선에 좋다는 운동법을 스스로 알아내 매일 5㎞ 이상 걷기, 골반체조, 때때로 좌욕을 하며 자신의 증세를 변화를 직접 이끌어냈다. 정말 현명하고 보기 드문 환자분이었고, 필자도 놀랄 정도였다.

질병 극복을 위해 자신을 관리하고 절제하며 이러한 수칙들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은 전립선염 환자 당사자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만성병의 굴레로부터 반드시 벗어나겠다는 자신의 강한 의지와 치료에 대한 확신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환자분들에게는 존경심과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만성전립선염, 만성방광염과 같은 재발이 잦고 만성 환자가 많은 질환일수록 그것을 극복하는 가장 빠른 길은 똑똑하고 현명한 환자와 명의가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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