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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美언론 “尹, 비상계엄 도박 실패… 권력 정점서 충격적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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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수개월 정치적 불확실성 직면”

WP “한국의 대미 입지 약화돼”

AP “정치적 무명에서 권력 정점 올랐다 몰락”

NYT “잇단 스캔들 속 낮은 지지율로 고전해”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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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가결 소식과 함께 한국의 정국을 전망하는 기사를 각사 홈페이지 상단에 걸어 놓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실패해 엄청난 역풍을 맞았고, 아시아의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의 많은 이들로 하여금 그의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며 “한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조기 대선의 ‘명확한 선두 주자’라고 소개하며 그를 조명했다.

CNN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동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경제권에 속해 있는 한국이 앞으로 수개월간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가운데 “법률에 따라 총리가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WSJ도 이를 거론하며 “고위 각료들에 대한 다양한 형사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리더십 공백의 잠재적 위험이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기간 한국은 ‘마비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며 “리더십 공백은 미 정권 교체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맞물려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전문가들을 인용해 권력 공백 상황이 한미관계에 있어서 한국을 ‘약한 쪽’에 놓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외교·무역 정책과 관련한 조율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관세, 방위비 같은 현안에) 신속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은 지난 12일 WP에 “한국에선 트럼프 당선인과 꾸준히 손을 잡고, 때로는 방위비 인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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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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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평생을 검사로 일하다 권력의 정점에 올랐고,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다 2년 7개월 만에 탄핵당한 윤 대통령의 임기를 조명했다. “정치적 무명(無名)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른 인물의 충격적인 몰락”이라며 “그가 충동적이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며 충성파의 조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대 정원 증원 추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대응,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 등을 거론하며 “짧은 계엄 전에도 잇단 스캔들과 인기 없는 결정으로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WSJ는 “이 대표가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내년 초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그가 유력한 대선 주자라고 소개했다. 다만 “선거가 실제 이뤄지는 시기가 중요한데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위증 등의 혐의로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된다”고 했다. WSJ는 이 대표가 “북한과의 교류, 미국으로부터의 독립, 중국과의 균형, 일본에 대한 강경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며 “한국의 외교 정책에 노선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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