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월세 거래 10.1% 늘 때 전세 13.3% 감소
연립·다세대 원룸도 상승…월세 77만원 최고치
대출 규제에 전세보증 가입 문턱…'월세 쏠림'
"무너진 전세 신뢰에 월세로…주거비 부담 늘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3월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빌라 밀집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2024.03.20.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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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빌라 전세사기로 비(非)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진 와중에 전방위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월세 거래가 늘어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 거래는 6만61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25건)보다 10.1% 늘었다.
전세 거래는 5만7604건으로 같은 기간(6만6408건) 오히려 13.3%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10.5% 많았는데, 올해는 월세 거래량이 14.9% 많은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전세 거래는 7월까지 월평균 6000건대에 육박했지만 8월 이후 평균 4000건대로 감소했고, 11월에는 3049건까지 줄었다.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 보증금과 평균 임차료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서울 빌라 월세 평균 보증금은 892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29만원보다 23.4% 증가했다. 매달 내는 평균 임차료도 지난해 82만원에서 올해 84만원으로 2만원 올랐다.
원룸의 경우 지난 10월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다방이 발표한 '10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7만원,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915만원이었다.
월세는 직전월과 비교해 4만원(5.3%) 올랐고, 전세 보증금은 473만원(2.2%) 내렸다. 평균 월세는 다방여지도가 공개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는 빌라 전세사기 이후 수요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데다가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 및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대출 규제 여파까지 겹치며 임대시장에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비아파트에 적용되는 1순위 주택가격을 '공시가격의 140%'로 조정하고 담보인정비율(전세가율)을 100%에서 90%로 인하하면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이 어려워진 것도 월세로 수요가 쏠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 자료를 보면 전세보증 가입 요건이 현재 공시가격의 126%에서 112%로 강화될 경우 지난해 체결된 빌라 전세 계약의 69%가 동일 조건을 갱신할 경우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81.6%로 가입 불가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 67.6%, 경기 69.6%로 절반을 웃돌았다.
실제 HUG가 보증사고 비율을 낮추기 위해 담보인정비율을 80%로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HUG가 담보인정비율 하향 시행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설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세보증 가입이 까다로워질 수록 비아파트 전세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임대업계의 지적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비아파트 시장은 전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월세 쏠림이 강화되고, 아파트도 서서히 월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금 흐름에 따라 아파트와 비아파트 월세 임차인이 나뉘면서 주거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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