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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인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금융시장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국정 공백이 길어지면 한국 경제와 기업이 저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어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외국인 등 시장 참여들의 관심은 한국경제가 탄핵정국을 버틸 체력이 있느냐로 향한다.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 전망마저 어두운 상횡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안팎까지 하향 조정했다. 8개 해외 투자은행(IB)은 2025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에서 1.8%까지 하향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4분기 상장사 248곳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57조5613억 원으로 나타남 3개월 전(67조2030억 원) 대비 16.7% 줄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사례 탄핵 국면에서 한국 경제는 2004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내수 경기도 바닥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가 살아나려면 외국인이 돌아와야 한다. 현재 외국인 수급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나쁘다. 2016년엔 외국인 ‘셀 코리아’는 없었다. 당시 외국인 10월 24일부터 12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750억 원 팔았지만, 12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2017년 1월부터 3월 13일까지 4조5600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3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순매도로 돌아선 8월 이후 20조 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원화 자산 선호도가 약해진 건 환율 탓도 있다.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5.20원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 상단을 1450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5월까지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폭탄은 곳곳에 깔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관세 등), 중국 반도체 규제 등 대외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불확실성 완화가 투자자들 다시 증시로 불러 모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국면으로의 진입과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가속화되며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본다”며 “코스피는 2016년 탄핵 국면과 유사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투데이/박정호 기자 (godo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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