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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카이스트 ‘입틀막’ 졸업생 “윤석열 날뛰지 않는 것만으로 큰 해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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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월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 도중 졸업생 신민기씨가 “연구개발(R&D) 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소리치는 순간 경호원이 입을 막으며 제지하고 있다. 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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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 ‘입틀막’ 강제 퇴장의 당사자인 졸업생 신민기씨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김용현이 국방부장관으로 날뛰는 나라가 아닌 것만으로도 큰 해방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남겼다.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은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었다.



신씨는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록 이게 끝은 아니지만 국회 앞에서 그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어서 기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직 우리의 싸움을 멈출 수는 없다”며 “저도 정치의 외면을 이겨내고, 제 사건의 죗값을 치르게 만들기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2월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 축사 도중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 나갔다. 경호원은 신씨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저지했고 이후 경호원 여러 명이 신씨의 팔다리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신씨는 같은 달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구두 경고 같은 것은 전혀 들은 게 없고 일어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항의) 피켓을 빼앗기고 입을 막으려고 시도를 하는 과정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강제 퇴장을 두고 당시 야당에서는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정부”, “윤두환(윤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에 빗댄 말)의 부활”이라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어 “대통령 경호라는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민주주의 국가의 주요한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6일 이 같은 ‘과잉 경호’ 논란에다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연루 의혹까지 받는 김 전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다. 당시 야당에서는 김 전 장관이 특전사령관과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등 충암고 출신 핵심 사령관들을 불러 모임을 갖는 등 ‘계엄 준비’를 모의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에 강하게 반대했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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