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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조선 ETF, '尹 탄핵정국' 뚫고 한달간 10%대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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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트럼프 정부 수혜 기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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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속에서도 조선 업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고환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재집권 수혜 기대로 한달 간 10%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전문가들은 조선 업종이 내년부터는 고부가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로 실적을 더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 플러스’ ETF는 지난달 13일보다 1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2%)의 3배 수준이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 조선 TOP3 플러스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 국내 조선업 관련 종목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 Fn 조선해운’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 ETF도 각각 10.8%, 11.3% 올랐다.

해당 ETF들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새 정부의 화석 연료 부흥책에 따라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이 업종은 윤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영향에서도 한 발 벗어나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이 해당 기간 코스피시장 전체에서 4조 259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도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010620), 삼성중공업은 각각 630억 원, 310억 원, 4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단됐던 LNG 수출 프로젝트이 재개되면서 내년부터 2028년까지 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내년 발주분은 중국 물량이 사실상 없어 한국이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환경 정책 후퇴가 친환경 선박 발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11월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수주 비율은 18%로 중국(69%)보다 크게 적었다. 이에 따라 2016년 15.5%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수주 비율을 기록할 것도 확실시됐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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