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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사망자 1명도 없던 '尹 탄핵' 200만 시위…"눈물·피 없이 웃음만, 자부심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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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손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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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7일과 14일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가운데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린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시민들은 "자부심을 갖자"며 자축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이 모였지만 집회가 질서 있게 마무리됐다.

비상근무 체제였던 경찰과 소방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연행되거나, 한랭 질환 등으로 병원 이송된 시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다 좋았다. 그러나 가장 좋고 행복한 것은 우리 때와는 다르게 젊은 청년들이 구급차와 호송차가 아니라 버스와 전철을 타고 집에 가서 좋았다"라며 "눈물과 피가 아닌 웃음을 봐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1명의 사망자도 없이 여기까지 온 데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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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14일 서울 9호선 샛강역에서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이날 오후 2시 45분부로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독자 제공)2024.12.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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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현장에서는 어린 여자 애들이 서로를 붙잡고 인간 바리게이트를 만들어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호했고, 어른들은 무작정 앞으로만 가는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민주노총은 시민을 보호하고 앞장 서서 길을 텄다", "다들 안전한 모임에 경각심을 갖게 된 이유가 이태원 참사때문 아닐까 싶은 생각에 슬퍼진다", "그야말로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구한 거고 죽을 각오를 하고 그날 밤 국회에 나간 사람들이 이 목숨을 살린 것", "응원봉과 흥겨운 음악이 함께 해서 평화롭고 따스했다", "외국에서는 '이게 시위냐'고 놀란다" 등 공감했다.

K팝 축제같은 평화로운 시위 문화는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의 독특한 시위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시위대는 전통적으로 음악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K팝 응원봉을 들고 거리를 점령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 시위의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아이를 동반한 부모나 연인, 노인 주민 단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드는 등 시위는 정치 시위가 아니나 K팝 콘서트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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