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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탄핵 정국 나흘간 562억 몰린 금 ETF…탄핵 가결 이후 금 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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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 가결]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기뻐하고 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석, 이 중 204명 의원의 찬성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반대는 85명, 기권은 3표, 무효는 8표였다. 2024.1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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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금(金) ETF(상장지수)를 사들였다. 시계 제로인 상황에서 섣불리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보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한 것이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금리인하기인 만큼 계속해서 금 ETF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56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 정국이 펼쳐진 이후부터 금 ETF 순자산이 급증한 것이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투자자들은 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금을 사들인다. 이번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금 ETF를 사들였지만, 이미 금 가격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29.05%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3일까지 금 관련 ETF의 수익률은△'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43.12% △'ACE KRX금현물' 43.23% △'KODEX 골드선물(H)' 23.83% △'TIGER 골드선물(H)' 23.59%로 집계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지속되는 데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인플레이션과 환율 방어 등 다양한 수요가 금에 집중됐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매크로 환경과 유동성에 따라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늘리는 것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다. WGC(국제금위원회) 조사에 참여한 중앙은행의 약 70%는 외환보유고 관리 차원에서 향후 5년간 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온 투자들과 중앙은행 주도의 금 매수세가 유효하다"며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거듭하며 장신구향 금 소비는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금 가격 방향성 지표는 중앙은행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는 것 역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피하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금을 사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된다면 트럼프 1기 당시 금 랠리 시점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안전자산 선호가 내재해 있는 상황에서 무역 분쟁까지 작용한다면 금의 랠리 사이클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무역 분쟁으로 인해 지난 5월 이후 중단된 중국의 금 매입도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미·중 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가 감소한 대신 금 보유량이 증가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의 금 매수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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