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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글로벌 영토 넓히는 중국…K배터리, 기술력 앞세워 '역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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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텃밭' 유럽 공략 나선 중국
세계 1위 수성 기술력 앞세워 역추격


이투데이

CATL 독일 튀링겐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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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면서 K배터리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생존 기로에 선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과거 일본이 장악했던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세계 1위'까지 오를 수 있게 한 기술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성장했다. 성장률은 2021년 106.8%, 2022년 67.8%, 2023년 37.8%로 둔화 추세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업은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원계 배터리 비중이 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텃밭'이었던 유럽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늘면서 중국 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짓고 있는 연산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생산 공장 가동 시점을 2027년에서 내년 하반기로 앞당기고, 스페인에서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LFP 공장을 건설하고 이르면 2026년 말 가동하기로 했다.

그 결과 유럽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 점유율은 2021년 71%에서 올해 들어 50%까지 낮아진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22%에서 45%까지 늘어났다.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했던 북미 시장에서도 암초를 만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혜택을 기대하며 대대적인 현지 투자를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ㆍ삼성SDIㆍSK온 등 3사는 미국에서만 15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트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IRA 혜택 축소나 폐지가 확실시 된다. 곧바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정치 상황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유동성을 예의 주시하고 대응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ㆍ기업 간 협력이나 정부 간 협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과거 후발주자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역추격' 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2025년 말부터 르노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은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SK온은 저온에서의 성능 저하 문제를 보완한 LFP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저가 배터리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고전압 미드니켈, LFP 배터리에 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LMFP' 등 보급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며 2025~2026년에 양산할 예정이다.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46시리즈(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테슬라, 리비안, 벤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SDI는 내년 1분기 마이크로 모빌리티용을 시작으로 전기차 수주까지 따낼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3사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함께 잡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투데이/김민서 기자 (viajeporlu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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