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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요즘 시국 50억 고액자산가 투자 어떻게…“달러·금 자산 10%는 유지하세요”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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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2025년 투자전략 들어보니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인터뷰

헤럴드경제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TP타워에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3인이 ‘2025년 투자전략’ 인터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근배(왼쪽부터) 신한투자증권 상무(포트폴리오), 우병탁 신한은행 전문위원(부동산), 오건영 신한은행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거시경제).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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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에 대비해 달러 자산이나 금 등의 대체자산을 포트폴리오 내에 10% 가량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동시에 탄핵정국이 맞물리면서 대내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가야 할까.

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 전문가 그룹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은 달러, 금 등의 대체자산을 10% 가량 확보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달러에 대해서는 정치리스크로 환율이 오르는 특정 요인 외에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지정학적 산업 구조 등 다각적 요인이 가져올 ‘강(强)달러’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말 닥친 경제혼란…“엔화 등 분산투자보다 안전자산 달러 확보 초점”
헤럴드경제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TP센터에서 ‘2025년 투자전략’에 관한 인터뷰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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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환율 등의 변동성이 커진 내년도 투자 전략으로 ‘통화 분산 차원의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 단장은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 원화 표시 주식·채권·예금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경우 달러와 금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자고 조언한다”고 했다. 이어 “투자했던 달러나 금 자산의 가치가 최근처럼 많이 올라 포트폴리오 내 달러 자산 비중이 가치가 많이 올라 10%에서 14%까지 올랐다면 이 중 4%포인트는 다시 위험자산이나 예금으로 옮기는 ‘리밸런싱’을 해나가는 사후 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달러 이외의 엔화 등으로의 통화 분산 투자에 대해서 오 단장은 “엔테크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에는 엔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는 엔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달러 만큼 다양하지 않다”면서 “달러로는 각종 단기 채권 펀드 등 상품이나 달러 표시 장기 보험 상품도 구매할 수 있고, 달러 예금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지만 그에 비해 엔화 표시 상품은 종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적용되는 이자도 높지 않아 달러 자산을 우선적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금 ETF 구매도 안전자산 확보 방법 중 하나다. 오 단장은 “금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중 5~10% 정도를 추천하는데, IRP계좌에서도 금 ETF를 살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자산을 확보하길 희망하는 경우에 추천한다”고 했다.

환율 상승 실체 따져봐야…정치리스크 유일 요인 아냐
또 연말 들어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것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외환 위기’라고 확신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대신, 달러가 오르는 원인이 무엇일지를 다각도로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환율을 ‘몸무게’에 비유하면서 “몸무게가 늘었다고 해서 좋은지, 나쁜지는 숫자만 봐서는 알 수 없다”면서 “키가 커서일 수도, 근육량이 늘어서일 수도 있다”고 했다.

우선 전 세계의 성장이 미국으로 쏠리는 ‘미국 예외주의’와 ‘트럼프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단장은 “미국으로 투자 자금이 쏠리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 흐름에 따라 전 세계적인 통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고, 우리나라도 환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 환율이 다시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유지되면 환율이 오르게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외에도 ‘환율 전쟁’을 치르는 다른 나라에서 자국 통화가치를 낮춰서 수출을 늘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환율을 고정해 놓고, 1400원대 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믿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했다.

오 단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자 세미나 때마다 외환위기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던 것이 기억난다”면서 “그러나 지금 시장은 1300원보다는 더 높은 고환율에 익숙해져있기에, 1400원을 넘는 환율 역시 진짜 위기일지는 신중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했다.

똑똑한 투자자들 전략 ‘스토리텔링’에 접근해야
헤럴드경제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TP타워에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3인이 ‘2025년 투자전략’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우병탁(왼쪽부터) 신한은행 전문위원(부동산), 오건영 신한은행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거시경제),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상무(포트폴리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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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투자전략 원칙으로는 ‘넓게 펼쳐놓고 가는 전략’을 강조했다. 경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투자전략에 대해 오 단장은 “이미 시장은 ‘투자 쏠림’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다양하고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공급받은 투자자들이 민첩하게 투자 흐름을 결정하면서 ‘쏠림 현상’은 가속화됐다. 오 단장은 “지금은 투자자들이 확신하는 투자의 흐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방향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한 발 떨어져서 의구심을 갖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령 투자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가 오르기도 전에 미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오 단장은 “트럼프 당선 전부터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의 미국 시장의 흐름과 투자 전략에 대해 상담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면서 “달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수록 이른바 ‘투자 쏠림’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도 시장의 변화를 앞서나갔다. 오 단장은 “시점을 되돌려 지금이 2024년 1월 1일이라면 자산관리 파트에서는 전부 ‘금리 인하의 시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당시만 해도) 금리가 많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장기채를 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했다.

오 단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미국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3.9%대에서 내려갈 거라고 모두 예상했지만 지금 오히려 4.2%대를 넘어섰다”면서 “똑똑한 투자자가 ‘금리 인하’ 스토리텔링을 보고 실제 시장보다 한발 앞서 나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금융사 시스템 견고해 위험 대비에 충분”
경제교양서 ‘위기의 역사’를 비롯해 다수의 경제·투자관련 서적을 출간한 오 단장은 이번 연말에 닥친 금융 위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금융 위기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오 단장은 “금융위기는 비유하자면 심장마비로 사람이 훅 쓰러지는 모양새지만, 지금은 경제 전반에 걸쳐 우울증으로 온 몸에 힘이 천천히 빠지는 모양새”라면서 “분명히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수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시스템이 견고해졌고, 은행도 자본을 쌓아 신용리스크, 부도 위험 등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까지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오 단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에 제약을 받을 수 있고, 경제 주체의 자신감이 약해지게 되면 실물 경제에서 투자가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활동이 약해져 고용이 줄면, 결국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계엄 이후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금융사에 한해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영향이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저축은행사태, 새마을금고 사태 등을 거친 이후 위험에 대비한 방어막이 점차 견고해 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년까지 경제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해야하는 것은 과제다. 오 단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에 제약을 받을 수 있고, 경제 주체의 자신감이 약해지게 되면 실물 경제에서 투자가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활동이 연약해지고, 고용도 줄면 결국 우리나라 자체의 잠재성장률을 낮춰가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대외신용도에 변동이 없도록 금융당국에서 빠른 조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 단장은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국내 시장 평판이 바뀌고, 신용등급 강등 같은 조치가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신용등급상의 문제가 일어나면 국내 기업이 높은 금리로 자금 조달을 해야 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외인의 채권 시장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레고블럭’ 같은 조직
헤럴드경제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TP타워에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3인이 ‘2025년 투자전략’ 인터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근배(왼쪽부터) 신한투자증권 상무(포트폴리오), 우병탁 신한은행 전문위원(부동산), 오건영 신한은행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거시경제).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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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신한금융그룹 자산관리 브랜드인 ‘신한 프리미어’의 일환으로 자산관리 전문가 그룹이 새롭게 출범했다. 패스파인더는 ‘길잡이’라는 뜻으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조직은 고객에게 투자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각 분야별 전문가 88인이 수석위원, 전문위원으로 대거 참여했다.

신한은행의 오건영 단장을 비롯한 대외 인지도가 높은 다수의 스타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5인 이하의 고객을 대상으로 소규모 세미나을 열고, 1인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건영 단장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조직의 장점으로 자산관리의 효율성, 고객니즈 발견, 전문가 협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장점으로 꼽았다. 오 단장은 “특정 고객이 갖고 있는 니즈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을 하고 그 니즈에 최대한 근접하는 전문가들이 순식간에 모여 팀을 이룬다”고 했다. 마치 ‘레고블록’처럼 고객이 원하는 모양대로 전문가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오 단장은 “앞으로 계속 전문가 조직이 계속해서 업무 노하우를 쌓아나간다면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만의 확보된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출범 이후 3개월여 만에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서비스는 PWM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청 건수만 해도 약100여건에 달한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수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VIP 고객을 위한 전문가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이처럼 한 자리에서 은행과 증권 양사의 영역별 전문가를 만나볼 수 없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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