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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여행기자가 쓴 특별한 템플스테이 …'초심자' 위한 에티켓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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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절로 힐링 신익수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2만2000원


요새 부캐(부캐릭터)를 가진 이들이 많다. 본캐(본캐릭터)를 두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구가 만들어낸 결과다. '절로 힐링'의 저자 신익수가 딱 그렇다. 참으로 오랜만에 '여행전문기자' 본캐로 돌아왔다. 한동안 여행꿀팁 전도사로 '1초 여행' '짠내 투어' 등의 여행 정보만 전달하더니, 갑자기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란 책으로는 글쓰기 지도를, '상위 1퍼센트의 결정적 도구'란 책에서는 성공을 향한 자기계발을 토해내며 외도(?)를 했다.

그러다 제대로 된 여행책 집필을 위해 근 석 달간 주말까지 반납하며 커피전문점을 드나든 끝에 '절로 힐링'을 탈고했다. 원래 스스로를 '얍실하다'고 표현하는 그지만 이번 책에서는 철저하게 부캐를 감췄다. 대신 본캐인 여행전문기자 특유의 전문성을 책 곳곳에 살포시 얹었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전국 150개가 넘는 사찰 중 이색적이고 인기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50개로 엄선했다. 여기에 요즘 MZ들의 필수 테스트인 MBTI별 추천 템플스테이로 관심을 높였다. 이른바 템플스테이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딱 2시간이면 끝나는 서울 종로 조계사의 초스피드 템플스테이부터 사찰 고양이와 함께하는 경기 남양주의 묘적사 냥플스테이, 드넓은 잔디밭에서 반려견과 뛰노는 부산 홍법사 댕플스테이, 서울 홍대 한복판 도심 속 템플스테이, 혼자 갔다 둘이 돼 돌아오는 경남 하동 쌍계사 솔로 탈출 템플스테이 등을 소개한다.

계절별 추천 템플스테이도 담았다. 여름 휴가철에 제격일 서핑 템플 강원 양양 낙산사를 비롯해 가을에는 만추홍엽과 함께 강원 만경선사에서 별 관측 템플스테이를, 겨울에는 스님과 차담을 드립커피로 마주할 수 있는 강원 강릉 안목해변 근처 현덕사 등이 있다. 또 재테크나 건강에 관심 있는 이들은 동양 최대 황금 법당에서 재테크 소원을 빌 수 있는 서울 은평구의 수국사, 한국의 소림사로 알려진 경북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템플스테이 등도 눈여겨볼 프로그램이다.

불교나 절이 처음이라면 당연히 그곳만의 에티켓을 알기란 쉽지 않다. 책에서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템플스테이 잡학 사전(알쓸템잡)'을 준비했다. 불교 예절을 비롯해 템플스테이 준비물과 프로그램 종류, 사찰 음식, 숙소 정보 등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사찰별 프로그램 주안점과 특징, 위치·가격·예약 방법 및 유의 사항 등 기본 정보를 비롯해 관련 사진도 다수 실렸다. 아울러 초판에 한해 전국 템플스테이 150여 곳의 지도를 증정하는 만큼 관심 있는 분이라면 서두르시길.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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