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 단지 1만1073가구 분양 앞둬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도 마지막주 분양
내년 주택 공급물량 감소에 청약 관심↑
가격·입지 경쟁력 따라 희비 교차 전망
탄핵 정국에도 신축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막바지 물량을 털어내고자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연말까지 1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여전히 신축 선호도가 높지만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단지마다 다른 분양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13개 단지에서 1만1073가구가 연내 분양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11개 단지 7641가구는 이달 셋째 주에 분양된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347가구)와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역 라온프라이빗 리버포레'(999가구) 등이 청약통장을 접수한다.
경기 평택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신동아건설이 공급하는 평택시 장안동 '평택 브레인시티 푸르지오'(1990가구)와 한양이 짓는 평택시 비전동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889가구) 등이 연내 분양에 들어간다. 신동아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이 평택시 고덕동에 시공하는 '고덕국제신도시 미래도 파밀리에'(642가구)는 사전청약에 이어 이달 말 본청약에 나선다.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인천 연수구 옥련동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2블록'도 연내 분양을 마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블록 706가구와 2블록 819가구 등 모두 1526가구를 분양한다. 앞서 지난 10월 분양을 마친 3블록(1024가구)엔 청약통장 1만8957개가 몰리며, 올해 인천 지역 청약 최다 접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포스코이앤씨가 짓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올해 서울 시내 마지막 분양이 될 전망이다. 상봉터미널 자리에 들어서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999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인근에 판매·문화·근린생활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에도 청약 경쟁률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공급 물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주택 착공 물량은 2021년 58만3000가구에서 2022년 38만3000가구, 지난해엔 24만2000가구로 계속 줄고 있다. 올해는 10월까지 21만8000가구가 공사에 들어갔다.
당장 내년부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엔 모두 26만442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연말 물량인 36만3851가구보다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 112.8대 1에 달했다. 지난해 56.9대 1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자,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조기대선 가능성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청구를 인용하면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윤석열 정부에서 마련한 부동산 정책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연말 분양 시장이 한층 뜨거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치나 교통 편의성이 뒤처지거나,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크게 웃돌면 외면하는 경향이 더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 연말 분양 흥행은 분양가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며 "입지와 각종 인프라 역시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줄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안 가결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헌재의 판단 전까지는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조현미 기자·한승구 수습기자 hm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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