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정치적 무명에서 권력정점 올랐다 충격적 몰락”
NYT “尹 정치적 곤란 상당 부분이 김건희 문제”
BBC “韓총리·권한대행 2순위 최상목 수사선상…불확실성 여전”
[NYT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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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각국 주요 언론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도박’으로 몰락을 자초했다며 탄핵안 통과에도 당분간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대통령은 어떻게 자신의 몰락을 결정지었나’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품위 있는 퇴진’의 기회를 제공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마다하고 비상계엄 도박의 판돈을 키우는 쪽을 선택해 몰락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1%로 추락했고 보수 언론조차 등을 돌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도 나름의 논란을 안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스스로의 행동이었다”며 “계엄 도박이 결국 야당이 오랜 기간 탄핵을 위해 찾아온 ‘스모킹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을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에 대해 대선 승리 시점부터 이미 ‘분열을 조장하는 인물(divisive figure)’이었으며, 임기 초부터 권위주의적 경향을 보여왔다고 평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윤 대통령의 임기가 끊임없는 시위와 정치적 교착상태로 점철됐으며 탄핵은 그 가운데 가장 극적인 예상밖 전개였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정치적 무명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른 인물의 충격적인 몰락”이라며 “그가 충동적이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며 충성파의 조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가 김건희 여사에서 비롯된 점도 주목했다.
가디언은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윤 대통령의 임기에 가장 큰 부담은 김 여사 문제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NYT도 윤 대통령의 정치적 곤란 중 상당 부분이 김 여사와 관련됐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탄핵안 가결에도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소식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야당 일각에서는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NYT도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전망했다. NYT는 북한의 핵 위협 증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임박 등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 선출직이 아니어서 정치적 중량감이 없는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한국을 이끌게 된다는 지적도 했다.
영국 BBC방송도 한 총리와 권한대행 2순위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 계엄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동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경제권에 속해 있는 한국이 앞으로 수개월간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에서 불명예 퇴진 대통령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윤 대통령의 몰락은 그런 한국 기준에서도 특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거의 모든 대통령이 부패, 뇌물수수, 횡령, 권한남용과 관련된 스캔들에 휘말렸으나, 윤 대통령은 한국이 권위주의적 과거를 청산한 이후 계엄을 선포한 최초의 대통령으로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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