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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계엄 포고령 작성 등 '비선' 역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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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출신 박근혜 정부 때 사령관
경찰, 전·현직 정보사령관 긴급체포
한국일보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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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15일 ‘12·3 불법계엄 사태’와 관련,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내란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이 군 사령관급 인물을 긴급체포한 것은 수사 착수 후 처음이다.

특수단은 이날 문 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을 조사하던 중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범죄 중대성과 도주, 증거인멸 우려 등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고 체포했다.

문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지 2분 만에 경기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로 병력을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보사 병력은 선관위 과천청사로 진입, 행정시스템 서버와 보안시스템 서버를 촬영했다. 특수단은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문 사령관이 계엄을 미리 알았거나 사전 모의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국일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3일 계엄령 선포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6일 공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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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사령관은 계엄 준비에 '비선'으로 참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육사41기로 정보사령관으로 재직, 육사 38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령 포고문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과 해제 직후인 4일 김 전 장관과 계엄 전후 주요 작전을 논의한 정황이 있고, 정보사령부 소속 정보요원들이 계엄 사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합참 지휘통제실 결심지원실서 퇴장한 뒤 김 전 장관은 합참지휘통제실에 남아 다시 노 전 사령관과 통화했다고 한다"며 "추가 작전 필요성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고, 한 사람은 추가 작전을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다른 사람은 추가 작전 필요성을 조금 더 두고 보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냈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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