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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K조선’ 점유율 20%대 아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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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올 수주 비율 최저 전망

세계 조선업 시장에서 올해 한국의 수주 비율이 2016년 이후 최저인 20%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쟁국인 중국 수주 규모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수익성 높은 시장에서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대규모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LNG선 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수주 절대량은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2018년만 해도 한국 조선업은 수주 점유율 약 44%로 세계 1위였는데 이후 30%대로 떨어지다 20% 선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신규 선박 6033만CGT(표준선 환산 톤수·2159척) 중 한국의 수주는 1092만CGT(248척)로 약 18%에 그쳤다. 중국은 4177만CGT(1518척)로 69%에 달했다. 한국의 수주 점유율 18%는 조선업 불황이 닥쳤던 2016년 1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불황으로 한국, 일본 조선소들이 주춤한 사이 중국은 자국 선사들이 발주한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건조가 쉬운 컨테이너선, 벌크선 시장을 저가 물량 공세로 장악한 데 이어 최근 한국 조선사의 텃밭인 LNG선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 3년 치 일감이 쌓여 있어 독(건조 공간)이 꽉 찬 상황이 중국에 기회로 돌아갔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2010년대 불황 때 중소 조선소가 여럿 파산했지만 최근 대형 조선소가 당시 시설을 인수해 캐파(생산 능력)를 대거 확충하고 있다.

당장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충분하지만, 경쟁자가 없어 보였던 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40%대까지 올라 ‘기술 초격차’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중 연료 엔진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으로 차별화하는 동시에 우방국 중심으로 조선업 협력 모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려 대중 견제에 나선 점은 한국 조선업계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분석된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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